부품사 납품 거부에 생산 중단…슬픈 쌍용차

중앙일보

입력 2020.12.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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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쌍용자동차가 부품 협력업체들의 납품 거부로 오는 28일까지 차량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오는 29일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 사진은 지난 22일 경기도 쌍용차 평택 출고사무소에서 출고를 앞둔 차들이 대기하는 모습. [뉴스1]

쌍용자동차가 부품 협력업체들의 납품 거부로 오는 28일까지 차량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오는 29일 생산을 재개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 사진은 지난 22일 경기도 쌍용차 평택 출고사무소에서 출고를 앞둔 차들이 대기하는 모습. [뉴스1]

법원에 기업 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쌍용자동차가 부품 협력업체들의 납품 거부로 차량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일단 쌍용차는 오는 29일 공장 가동을 재개하기로 했지만 상황은 유동적이다. 29일 이전에 부품 공급이 재개되지 않으면 생산중단은 더 길어질 수 있다. 주로 대기업 협력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하는 가운데 중소 협력업체들은 정부의 대책 마련을 바라고 있다.

현대모비스·LG하우시스 등 5곳
법정관리 신청에 대금 못 받을 우려
29일 생산재개 여부도 유동적

쌍용차는 23일 코스피 시장 공시를 통해 24일과 28일 이틀간 자동차 생산중단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생산재개 예정 일자(29일)는 내부 상황 등에 의해 변동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쌍용차에 납품을 거부한 협력업체는 현대모비스·LG하우시스·S&T중공업·보그워너오창·콘티넨탈오토모티브 등 다섯 곳이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헤드램프(전조등), LG하우시스는 자동차 범퍼 등을 납품해왔다. 쌍용차로선 이런 부품을 공급받지 못하면 모든 차종의 생산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쌍용차는 지난 21일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재산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 신청서도 함께 제출했다. 법원은 이날 오후 쌍용차의 신청을 받아들여 재산보전 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결정했다. 쌍용차에 돈을 빌려준 채권자는 당분간 돈을 받아갈 수 없다(채권 동결)는 뜻이다.

쌍용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등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따른 상거래 채권은 법원이 결정한 채권 동결 대상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부품 협력업체들은 쌍용차의 경영 사정 악화를 고려하면 납품 대금을 못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정상적인 생산·판매 활동이 유지돼야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여러 중소 협력업체와 채권단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대기업 협력업체의) 협조와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소 협력업체들은 대책을 마련해서 계속 납품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ARS 프로그램은 법원이 채권자의 의사를 확인한 뒤 회생절차 개시를 최장 3개월간 연기해주는 제도다.

쌍용차가 코스피 시장에 공시한 금융권 대출금의 연체 규모는 2550억원이다. 산업은행(1900억원)이 가장 많고 JP모건(400억원)·우리은행(250억원)의 순이다. 쌍용차 노동조합은 “고용이 보장된 회생절차는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노사 상생의 가치를 왜곡하는 정리해고가 감행된다면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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