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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644골, 펠레 넘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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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리오넬 메시

리오넬 메시

리오넬 메시(33·바르셀로나·사진)가 ‘축구 황제’를 넘어섰다. 펠레가 갖고 있던 단일 팀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바르샤 17시즌 749경기서 대기록

메시는 23일(한국시각) 열린 2020~21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라운드 원정경기 레알 바야돌리드전에서 골 맛을 보며 바르셀로나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메시는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20분, 쐐기 골을 터뜨렸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4경기 무패(3승1무)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났다. 5위(승점 24)로 올라선 바르셀로나는 선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32)와 간격을 좁혔다.

이날 골은 2005년 17세에 바르셀로나 1군 무대에 데뷔한 메시의 644번째 골이다. 그는 17시즌 동안 749경기에 출전했다. 이로써 펠레가 자국 명문 팀 산투스에서 세운 단일 클럽 역대 최다 득점(643골)을 뛰어넘었다. 펠레의 골은 1956~74년 19시즌 동안 659경기에서 기록한 것이다.

메시는 프리메라리가의 단독 득점왕이다. 대기록 수립 하루 전인 22일, 2019~20시즌 득점왕에게 주는 피치치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메시는 지난 시즌 33경기에서 25골을 넣어 4시즌 연속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피치치 트로피 수상은 통산 7번째다. 아틀레틱 빌바오의 레전드 텔모 사라(6차례)를 제치고 역대 최다 수상자 영예도 안았다.

대기록은 하마터면 중단될 뻔했다. 메시는 시즌 개막에 앞서 구단 고위 관계자들과 불협화음을 내며 이적설에 휩싸였다.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 유벤투스(이탈리아),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 또 다른 빅 클럽으로 옮길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바르셀로나는 “계약서에 명시한 바이아웃(소속팀과 협상 없이 이적할 수 있는 금액·9170억원) 이하 금액에는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메시가 대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비결은 꾸준함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는 이날 전 세계 축구 선수의 이번 시즌 공식경기 출전시간을 집계해 발표했다. 메시는 3위(4293분)를 차지했다. 1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중앙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4745분), 2위는 브라질 명문 인테르나시오날의 수문장 마르셀루 톰바(4740분)다. 1~8위 중 골키퍼나 중앙수비수가 아닌 선수는 메시뿐이다.

메시와 바르셀로나 계약은 내년 6월에 끝난다. 이적 규정상 내년 1월 1일부터는 자유롭게 이적 협상을 진행할 수 있다. 현재로는 ‘원 클럽맨’ 이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최근 파리 생제르맹과 맨체스터시티행 루머가 나돌았는데, 선수 자신이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송지훈 기자 milky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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