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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방사청장에 강은호 전 방사청 차장 내정…첫 내부 발탁

중앙일보

입력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의 후임에 강은호(54) 전 방사청 차장이 23일 내정됐다. 방사청장으로는 첫 내부 발탁이다.

개청 때부터 근무…요직 두루 거친 전문가 #사표 내고 ADD 소장 응모했다 친정 복귀

행시 33회(1989년)로 공직을 시작한 강 내정자는 지난 2006년 방사청 개청 당시부터 줄곧 방사청에 몸담아왔다. 그간 지휘정찰사업부장, 사업관리본부장, 기반전력사업본부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쳐 차기 청장 1순위로 꼽혔다.

청와대는 23일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 차장을 신임 방사청장에 내정했다. 사진은 지난 6월 25일 국방부 청사에서 당시 차장이었던 강 내정자가 '국방과학연구소(ADD)의 방위산업기술 보호실태'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청와대는 23일 강은호 전 방위사업청 차장을 신임 방사청장에 내정했다. 사진은 지난 6월 25일 국방부 청사에서 당시 차장이었던 강 내정자가 '국방과학연구소(ADD)의 방위산업기술 보호실태'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하는 모습. [연합뉴스]

왕 청장이 지난 10월 국정감사 때 ‘차기 청장 적임자’로 평가할 정도였다. 청와대의 신임이 두터워 한때 차기 국방부 차관 하마평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강 내정자는 지난 10월 27일 돌연 사직서를 제출하고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장직에 응모했다. 이 때문에 이번 청장 인사를 두고 군과 방사청 안팎에서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방위사업에 대한 이해도나 전문성에선 흠잡을 게 없는 사람"이라면서도 "하지만 사표까지 내면서 ADD 소장에 지원했고, 그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청장에 내정된 사정이 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 내정자는 최근 ADD 취업 심사까지 받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공직자윤리위원회가 ADD와 직무 연관성이 있는 사업관리본부장 근무 기간만 제외하고 자료를 요청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관련 보도가 나오자 인사혁신처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익명을 원한 군 관계자는 "강 내정자가 소장직에 지원했던 이유도 국내 무기 연구개발의 핵심인 ADD 개혁에 평소 관심이 매우 높았기 때문"이라며 "오히려 상급기관의 장이 됐으니 개혁을 세게 밀어붙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강은호 방위사업청장 내정자 프로필
-전주 완산고, 연세대 행정학과 졸업
-연세대 행정학 석사, 미국 듀크대 행정학 석사
-행시 33회
-방위사업청 유도무기사업부장, 기획조정관, 지휘정찰사업부장, 사업관리본부장, 기반전력사업본부장, 차장 등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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