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우디·카타르·쿠웨이트…중동국들도 화이자 백신 '접종 릴레이'

중앙일보

입력

영국·미국·캐나다 등 서구권에 이어 중동 국가들도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 '접종 릴레이'에 합류했다.

사우디 "44만 접종, 부작용 한 건도 없어" #카타르 21일 물량 도착, 23일 접종 시작 #오만 27일 스타트, 보건부 장관 1호 접종 #쿠웨이트 23일 도입, 바레인도 "곧 접종"

아랍국가 가운데 제일 먼저 화이자 백신 접종에 들어간 나라는 '이슬람 큰 형님' 사우디아라비아다. 17일부터 국민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있다. 사우디에서 지금까지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은 44만 명에 이른다고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야가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우디의 타우피크 알라비아 보건부 장관이 17일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사우디는 이날부터 아랍국가 중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의 타우피크 알라비아 보건부 장관이 17일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사우디는 이날부터 아랍국가 중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사우디가젯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사우디의 보건부 대변인 무하마드 알 압델 알리는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들 모두 건강하다"며  "예상치 못한 어떤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우디의 코로나 백신 접종소에서 간호사가 접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사우디의 코로나 백신 접종소에서 간호사가 접종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AP=연합뉴스]

사우디의 우선 접종 대상자는 65세 이상 고령층과 의료진이다. 접종 신청은 앱을 통해 받고 있다. 사우디의 1호 접종자는 타우피크 알라비아 보건부 장관이었다.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겠다며 첫 번째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카타르는 23일부터 화이자 백신 무료 접종을 시작한다. 걸프타임스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첫 번째 물량은 21일 늦은 오후 하마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21일 카타르 하마드 국제공항에 화이자 백신이 도착하고 있다.[AFP=연합뉴스]

21일 카타르 하마드 국제공항에 화이자 백신이 도착하고 있다.[AFP=연합뉴스]

백신 접종은 카타르 전역 7개 보건소에서 우선순위 그룹을 시작으로 이뤄진다. 카타르 당국은 70세 이상 고령자, 만성 질환자, 의료진을 최우선 순위 접종 대상으로 정했다. 카타르 보건부 당국자는 "지금은 백신 확보 물량이 제한돼 있어 고위험군에게 우선 접종하지만 내년엔 모든 국민이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컬프타임스는 전했다.

오만도 이번 주 안에 백신 접종에 돌입한다. 타임스오브오만에 따르면 오만의 아흐메드 알 사이디 보건부 장관은 "27일부터 화이자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신을 앞장서서 맞겠다"고 공언했다.

쿠웨이트에는 23일 화이자 백신 첫 번째 물량이 파와니야 국제공항을 통해 도착했다. 쿠웨이트의 최우선 접종 대상자는 의료진, 노인, 만성 질환자다. 쿠웨이트 당국은 접종 초기 하루 1만 명 접종을 목표로 정했다. 인구 약 427만 명인 쿠웨이트는 100만회 분의 화이자 백신 구매(듀크대 집계 기준)를 확정 지었다.

23일 화이자 백신이 쿠웨이트 파와니야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EPA=연합뉴스]

23일 화이자 백신이 쿠웨이트 파와니야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EPA=연합뉴스]

바레인은 지난 4일 아랍국가 가운데 최초로 화이자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세계에선 영국에 이어 두 번째였다. 하마드 빈 이사 알할리파 국왕은 국민 대상 접종이 "곧 시작된다"고 밝혔다. 걸프뉴스 등에 따르면 현지 관영 언론은 국왕이 이미 지난 16일 코로나 백신을 맞았다고 전하고 있다. 다만 접종 장면과 어떤 백신을 맞았는 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체 인구 170만 명인 바레인은 150만 명 대상 백신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걸프뉴스는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일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국가인 이스라엘은 20일부터 국민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19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가장 먼저 백신을 맞기도 했다. 접종을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이스라엘 정부는 정보기관인 모사드까지 동원해 백신 조기 확보에 성공했다. 모사드는 정보망을 동원해 주요 제약사의 임상시험 상황을 입수, 안전하고 효과가 큰 백신을 미리 파악했다. 인구 약 865만 명인 이스라엘은 화이자 백신 800만회 분을 포함해 총 1800만회 분의 백신 구매를 마쳤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