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후계자 싣고 한국 오는 디즈니+ 내년에만 80편 공습

중앙일보

입력 2020.12.23 15:45

업데이트 2020.12.23 16:55

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AP]

디즈니의 OTT 서비스 '디즈니플러스'. [AP]

최근 월트디즈니컴퍼니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디즈니+)의 최고 화제작 ‘더 만달로리안’ 시즌2가 종영되면서 팬들의 눈길은 2021년으로 향한다. ‘더 만달로리안’은 디즈니플러스의 첫 번째 ‘스타워즈’ 실사 드라마로 베이비 요다 등 기상천외한 새로운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했다. ‘더 만달로리안’의 인기에 힘입어 디즈니플러스는 2019년 11월 론칭한 지 1년 여 만에 30개국 8680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투자자의 날엔 내년에 진출할 국가들도 나열했다. 유럽,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싱가포르(이상 내년 2월23일)에 이어 한국도 동유럽, 일본, 홍콩 등과 함께 호명됐다. 예상 시기는 내년 하반기다.

"매년 100여편 신작 내고 80% 스트리밍"
마블 및 스타워즈 시리즈물 대거 선보여
내년 한국 진출, 넷플릭스와 격돌 예고

디즈니플러스가 들고 올 선물꾸러미는 어떤 걸까. 이날 발표에 따르면 디즈니는 향후 수년에 걸쳐 스타워즈 시리즈 10개, 마블 시리즈 10개, 디즈니 오리지널 실사 영화 15편과 새로운 창작 실사 영화 15편 등을 쏟아낸다. “매년 100편 이상 신작을 공개하고 이 가운데 80%가 디즈니플러스로 갈 것”이라고 밥 차펙 월트디즈니컴퍼니 최고경영자(CEO)가 공언했다. 특히 디즈니 지식저작권(IP)의 양대 기둥이라 할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와 스타워즈를 새로운 시리즈로 확장·변주하는 게 핵심이다.

스타워즈의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만달로리언'에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캐릭터 베이비 요다의 인형. [로이터=연합뉴스]

스타워즈의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만달로리언'에 등장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캐릭터 베이비 요다의 인형. [로이터=연합뉴스]

‘어벤져스’ 이을 페이스4, 디즈니+로 선공개

지난해 ‘어벤져스4: 엔드게임’으로 페이스3을 마무리한 MCU는 원래 올해 5월 스칼렛 요한슨 주연의 극장 영화 ‘블랙 위도우’로 페이스4에 진입할 예정이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극장 셧다운 속에 이 같은 계획은 뒤틀렸다. 이에 따라 MCU 페이스4는 내년 1월 15일 디즈니플러스로 공개되는 ‘완다비전’이 연다.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와 비전(폴 베타니)이 주인공으로 이들 간의 로맨스도 담길 것으로 보인다. 3월 공개되는 ‘팔콘 앤 윈터 솔져’는 ‘엔드게임’ 이후 팔콘(안소니 마키)과 윈터 솔져(세바스찬 스탠)의 행방을 담는다. 이를 잇는 5월 ‘로키’는 토르의 동생이자 장난의 신인 로키(톰 히들스톤)가 ‘엔드게임’에서 태서렉트를 가지고 도망친 후 만나는 평행우주의 세계를 다룬다. 하반기엔 ‘호크아이’와 ‘미즈 마블’도 등판한다. ‘호크아이’는 배우 제레미 레너가 그대로 출연하며 그가 후계자인 케이트 비숍을 양성하는 과정을 그린다. 비숍 역할은 헤일리 스타인펠드가 맡았다. ‘미즈 마블’은 무슬림 소녀 히어로가 등장하는 신규 히어로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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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이 정해지지 않은 새로운 시리즈 3개도 예고했다. 이 가운데 ‘아이언하트’는 MCU의 핵심 수퍼 히어로였던 아이언맨의 2대 후계자 이야기. 주연으로 도미니크 손이 내정됐다. ‘시크릿 인베이전’은 닉 퓨리를 주인공으로 하는 '어벤져스'의 스핀오프로 새뮤얼 잭슨이 그대로 출연한다. ‘아머워즈’는 돈 치들이 주연하는 워 머신 중심의 이야기다. 이들 3개 드라마와 2022년 출시되는 ‘문 나이트’와 ‘쉬 헐크’의 공개 순서는 미정이다.

디즈니는 MCU 극장 영화(피처 필름) 제작 상황도 알렸다. ‘앤트맨3’ ‘캡틴 마블2’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3’ ‘판타스틱4’ ‘블레이드’ ‘블랙 팬서2’ ‘이터널스’ ‘닥터 스트레인지 인 더 멀티버스 오브 매드니스’ ‘토르: 러브 앤 썬더’ 등이다. 이들 영화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물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어지며 무한한 멀티버스를 그려갈 것으로 보인다. 배우 마동석(미국명 돈 리)이 길가메시를 맡아 한국 팬들의 관심을 모으는 ‘이터널스’는 내년 11월5일 개봉 예정이다.

지난 2015년 9월 홍콩 디즈니랜드 행사에서 연설 중인 밥 차펙 월트디즈니컴퍼니 CEO. [AP=연합뉴스]

지난 2015년 9월 홍콩 디즈니랜드 행사에서 연설 중인 밥 차펙 월트디즈니컴퍼니 CEO. [AP=연합뉴스]

실사영화도 줄줄이…2024년 2억6000만명 구독 목표

‘만달로리언’으로 흥행신화를 다시 쓴 스타워즈는 디즈니플러스로만 9개의 시리즈를 예고했다. 이 중 ‘레인저스 오브 더 뉴 리퍼블릭’과 ‘아쇼카’는 시대 순서상 ‘만달로리언’ 앞뒤가 되는 스핀오프다. 토니 길로이 감독이 각본·연출을 맡은 시리즈 ‘안도르’도 개발 중이다. 2016년 영화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의 등장인물 카시안 안도르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로그원의 5년 전 시간대가 배경이다.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스승을 다루는 프리퀄 ‘스타워즈: 오비완 케노비’에선 이완 맥그리거가 제다이로 복귀하고 다스 베이더 역으로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출연한다. 이에 비해 스타워즈 극장 영화는 2023년 12월 ‘로그 스쿼드론’(감독 패티 젠킨스) 한 편만 예고했을 뿐이다.

디드니플러스는 이밖에 다수의 실사 영화들도 선보인다. 톰 행크스가 나오는 ‘피노키오’와 주드 로가 후크 선장을 맡는 ‘피터 팬&웬디’, ‘마법에 걸린 사랑(Enchanted, 2007)’의 후속편으로 에이미 아담스가 출연하는 ‘디스인챈티드’ 등이다. 애니메이션 ‘베이맥스’ ‘주토피아’ ‘티아나’ 등의 후속작도 디즈니플러스로 공개될 예정이다.

디즈니는 이 같은 호화 잔칫상에 대한 가격 인상 방침도 밝혔다. 현재 6.99달러(약 7800원)인 디즈니플러스 월 구독료는 내년 3월 7.99달러로 오른다. 훌루, ESPN 플러스가 포함된 패키지도 1달러 오른 13.99달러가 된다. 앞서 ‘뮬란’ 때 선보였던 추가 요금 전략도 계속된다. 예컨대 내년 3월 극장과 동시에 디즈니플러스로 선보이는 애니메이션 ’라야와 라스트 드래곤‘은 추가 30달러를 내야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디즈니는 2024년까지 최대 2억6000만명 구독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1억9515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넷플릭스를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내비치면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주료 캐릭터들 모습. [AP=연합뉴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주료 캐릭터들 모습. [AP=연합뉴스]

HBO맥스, '듄' 등 워너 영화 17편 동시공개 

이에 앞서 AT&T 계열사 워너미디어의 OTT 서비스 ’HBO맥스‘도 이달 초 파격적인 도전장을 냈다. 자회사 워너브라더스가 내년에 극장 개봉하는 영화 17편 모두를 HBO맥스에서도 함께 공개한다고 밝히면서다. 실사영화 ’모탈 컴뱃‘ ’톰과 제리‘는 물론 팬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SF대작 ’듄‘과 ’매트릭스4‘까지 아우르는 엄청난 라인업이다. 다만 영화들은 극장 개봉에 맞춰 한달만 스트리밍되고 상설 서비스에선 빠질 전망이다. HBO맥스가 서비스 되지 않는 지역에선 ’원더 우먼 1984‘처럼 극장 개봉에 주력한다. HBO맥스는 이 같은 실험이 ’1년 한정‘이라고 공표했지만 “지니가 한번 병에서 나오면 다시 집어넣기 힘들 것”이라는 외신 평가도 나온다. 결국은 이들 콘텐트 공룡기업들이 비즈니스 축을 OTT로 옮기게 될 거란 관측이다.

AT&T 최고경영자(CEO) 존 스탠키에 따르면 HBO맥스 가입자는 현재 1260만명. 업계에선 HBO맥스가 디즈니플러스의 뒤를 이어 한국 진출을 서두를 것으로 본다. 지난해 11월 애플이 출시한 애플TV플러스 역시 국내 진출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들이 순차적으로 국내에 진출할 경우 넷플릭스 독주 체제인 한국의 OTT 판도 변화도 불가피하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넷플릭스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755만8292명으로 2위 웨이브(387만9730명)를 두 배 이상 앞지른다. 이밖에 티빙, 시즌, U+모바일tv, 왓챠 등이 경합 중이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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