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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약 취소 봇물-휴장-시설 운영 중단...골프계 무거운 크리스마스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으로 국내 골프장 휴장 사례가 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으로 국내 골프장 휴장 사례가 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과 정부가 내놓은 특별방역대책이 골프계를 흔들고 있다.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행정 명령이 23일부터 수도권 지역에 적용됐고, 정부가 이를 24일 0시부터 전국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하면서다. 전국의 골프장엔 라운드 부킹 취소가 잇따랐고, 스크린골프장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22일 국내 최대 골프 부킹 서비스 업체인 XGOLF에 따르면, 전날 수도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행정 명령 발표 후 하루도 지나지 않아 경기·인천 지역 수도권에서만 3000여건 이상의 예약이 취소 접수됐다. XGOLF에 따르면,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에 나가지 못해 동절기 이례적인 특수를 누리던 비수도권 골프장의 투어 상품까지 취소, 환불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23일에도 수도권·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예약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지역마다 다른 지침 때문에 골프장 예약을 기존에 했던 곳에서 다른 지역으로 바꾸는 문의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역 대책에 따라 골프장은 기본적으로 캐디 1명이 포함될 경우 3인 라운드, 캐디 없는 라운드를 하면 4인 라운드가 가능하다. 기존 4인 라운드·캐디 1명은 '5명 이상'이 돼 방역 지침 위반이다. 일부 골프장에는 "캐디 없이 4명이서 플레이할 수 없냐"는 문의도 이어졌지만, 골프장 측은 안전상 이유로 반드시 캐디가 있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으로 국내 골프장 휴장 사례가 늘고 있다. [중앙포토]

코로나19 재확산 상황으로 국내 골프장 휴장 사례가 늘고 있다. [중앙포토]

하루이틀 사이에 상황이 크게 바뀐 분위기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올해 겨울 혹한기 영업을 결정한 골프장은 총 159개, 이중 휴장없이 영업하는 골프장은 69개였다. 그러나 골프장 중 일부가 계획을 바꿔 행정 명령 시행 기간에 전격 휴장하기로 한 곳이 생겨났다. 경기 화성상록은 23일부터 내달 3일까지, 파인크리크는 오는 24일부터 내달 3일까지 휴장을 결정했다. 스카이밸리는 24일부터 내달 6일까지 쉰다. 양지파인은 24일부터 내달 3일까지 일부 코스에 한해 운영하기로 했다.

음식점(대식당, 스타트하우스, 그늘집 등)이나 라커룸 등 시설 이용은 종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하도록 했지만 대부분 골프장이 이 기간 라커룸과 그늘집 운영을 중단한다. 스카이72 등 일부 골프장은 카트비를 인하하기로 했다. XGOLF는 공식 앱과 홈페이지에 팝업 안내문을 고정하고, 예약 회원 대상 문자와 전화를 통해 3인 라운드 골프장 등의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골프장경영협회도 관련 정보를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중이다.

스크린골프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 8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수도권 스크린골프장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지침에 따라 영업 정지된 상태다. 그러나 보름이 지나도 방역 효과가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확진자가 꾸준하게 늘어 거리두기 2.5단계가 더 연장될 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스크린골프 점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 김포에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정 모 씨는 "영업 정지 기간이 더 연장되면, PC방이나 코인노래방처럼 내년 초부터 스크린골프장도 문닫는 곳이 더 늘어날 지 모른다. 연말이 힘겹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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