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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 "코로나 승부처는 백신" …스가, 총리관저에 특별팀 구성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도 "백신이 승부처"라며 철저한 준비를 강조하고 나섰다. 총리관저에 백신 접종을 위한 특별팀도 꾸렸다.

스가 총리, 공식석상에서 접종 계획 밝혀 #운송, 접종 대비 관계부처 모인 특별팀 가동 #"일단 코로나 극복 후 경제회복 전력 다할 것"

지난 8일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지난 8일 코로나19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23일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요미우리 경제간담회에 참석해 "한때 진정세를 보였던 (코로나19) 감염자수가 증가세로 돌아섰고, 지역도 확대되고 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내면서 "감염 대책의 승부처(決め手)는 백신"이라고 말했다.

스가 총리가 공식 석상에서 백신을 '최우선 대책'으로 내세우며 구체적인 접종 계획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여행지원책인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 일시 중단 등을 추진했음에도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자 '백신 접종'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스가 총리는 이날 강연에서 최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일본 정부에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을 신청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안전성, 유효성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것이 대전제"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일본 내 임상 참가자들에 대한 2회 접종을 모두 마쳤으며 "내년 2월 임상 결과가 정리되면 이를 토대로 철저한 승인 과정을 거쳐 접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또 백신의 운반, 접종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총리관저에 특별팀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백신 접종 관련 업무는 후생노동성뿐 아니라 수송은 국토교통성, 냉동설비 생산 등은 경제산업성, 지자체와의 조정 등은 총무성이 맡아야 한다"며 "관저에 관계부처들이 함께하는 팀을 만들어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7월부터 이달까지 코로나19 백신 제조사인 화이자(1억 2000만회 분), 아스트라제네카(1억 2000만회 분), 모더나(5000만회 분) 등과 속속 백신 공급 계약을 맺어 총 2억9000만 회분에 달하는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일본 정부는 내년 상반기 중 전 국민 접종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스가 정부는 그동안 '방역과 경제의 양립'을 내세우며 '이동 자제'를 호소하면서도 여행을 장려하는 등 엇갈리는 정책을 펴 비판을 받았다. 전세계적으로 관심사가 된 백신 접종에 대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서두르지 않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40% 아래로 급락하자 급히 '고 투 트래블' 일시 중단을 선언하고 백신 접종 준비를 서두르는 등 방향을 전환하는 모양새다.

이날 간담회에서도 스가 총리는 "국민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기 위해 연말연시 어떻게든 확산을 막겠다는 결의로 대책을 추진하겠다"면서 "어떻게 해서든 우선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그 위에 경제 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23일 일본 전국에서 코로나19로 48명이 숨져 누적 사망자는 처음 3000명을 넘어선 3026명을 기록했다. 같은 날 전국에서 2688명(NHK 집계)의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도 20만 4430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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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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