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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소득 2배 속도로 느는데…57%가 '내집'도 없는 중·장년층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중·장년층(만 40세~64세)의 빚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 보다 2배 이상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중·장년층은 무주택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픽텔링]

또 2019년 경기 사정 좋지 않았던 탓에 제조업과 건설업 같은 주력 일자리 취업자 비중도 줄어들었다. 반면에 정부 공공일자리 정책 영향으로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관련 취업 비중은 크게 늘었다. 중·장년층의 살림살이를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중·장년층 행정통계 결과’로 살펴봤다.

빚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의 2배

중·장년층 빚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의 2배.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중·장년층 빚 증가율이 소득 증가율의 2배.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지난해 10월 기준 중·장년층 평균소득은 3555만원으로 2018년(3441만원)보다 114만원(3.3%) 늘었다. 소득은 찔끔 늘었지만 빚이 늘어나는 속도는 빨랐다. 지난해 중·장년층 대출 잔액 중앙값은 4856만원으로 2018년(4459만원)보다 397만원(8.9%) 늘었다. 지난해 빚 증가액과 증가율 모두 소득과 비교해 2배 이상 많았다.

연령 늘수록 소득·빚 모두 줄어

연령 늘수록 소득·빚 모두 줄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연령 늘수록 소득·빚 모두 줄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연령별로 보면 40대 후반(3938만원) 때 평균소득의 정점을 찍은 뒤 나이가 들면서 소득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초반 대출 중앙값(5420만원)이 가장 컸다. 다만 연령구간이 높아질수록 중앙값 기준 대출액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대출 있는 중·장년층은 비중은 56.3%로 전년보다 0.2%포인트 늘었다.

집 없는 중·장년층 절반 넘어  

중·장년층 주택 소유 비중.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중·장년층 주택 소유 비중.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절반이 넘는 중·장년층은 집을 가지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을 소유한 중·장년층은 42.6%로 2018년에 비해 소폭(0.6%p↑) 늘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초반 주택소유 비중(45.2%) 가장 높았고, 나이가 적을수록 주택 소유 비중은 떨어졌다.

다만 개인별이 아닌 가구별로 하면 중·장년층 주택소유 비중은 64.1%로 절반을 넘었다. 주택 1건 소유한 가구는 44.9%, 2건 이상은 19.2%, 무주택 가구는 35.9%로 나타났다.

주력업종 일자리 줄고…정부 공공일자리만 

중·장년 등록취업자 비중.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중·장년 등록취업자 비중.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지난해 중·장년 등록취업자는 1276만명으로 전체 중·장년층 인구의 63.9%였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초반(69.9%) 등록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고, 60대 초반(49.7%)이 가장 낮았다. 인구 대비 취업자 비중은 연령이 높을수록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1.2%)과 건설업(12.5%),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0.0%) 등에 종사했다. 특히 전년 대비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비중 0.5%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전통적으로 중·장년층이 많이 종사했던 제조업과 건설업, 도매 및 소매업의 비중은 0.3%포인트 하락했다.

김진 통계청 행정통계과장은 "정부 공공일자리 정책으로 보건분야에서 50·60대 일자리가 늘어난 반면, 지난해 경기 부진으로 제조업·건설업 일자리는 줄었다"고 설명했다.

세종=김남준 기자 kim.namjun@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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