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미래다] 생명과학과 김하원 교수팀, 상황버섯의 혈압저하 메커니즘 첫 규명

중앙일보

입력 2020.12.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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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버섯의 베타-글루칸을 마우스에게 경구투여했을 때 간에서 코린 단백질의 발현이 증가했다. 그 결과 ANP를 증가시켜 소변으로 나트륨 배설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저하시켰다.   [사진 서울시립대 김하원 교수팀]

상황버섯의 베타-글루칸을 마우스에게 경구투여했을 때 간에서 코린 단백질의 발현이 증가했다. 그 결과 ANP를 증가시켜 소변으로 나트륨 배설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저하시켰다. [사진 서울시립대 김하원 교수팀]

예로부터 건강에 좋은 귀한 버섯으로 알려진 상황버섯과 영지버섯의 혈압 저하 작용이 과학적으로 규명됐다.

서울시립대학교

서울시립대학교 생명과학과 김하원(사진) 교수팀이 상황버섯의 베타-글루칸이 혈압을 저하시켜주는 기전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달 한국균학회 학술지인 『Mycobiology』 2020년 volume 48, issue 5, 399~409페이지에 게재됐다.

상황버섯은 그동안 암을 억제하거나 예방하는 효과도 있지만, 혈압을 낮추는 작용도 한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었다. 버섯에 들어있는 유효 성분 중 하나인 베타-글루칸이 혈압을 저하시켜주는 작용은 많이 보고돼 있지만, 그 작용 메커니즘에 대해서는 보고된 바는 거의 없었다.

김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상황버섯의 베타-글루칸을 일주일간 동물에 경구투여시킨 결과 혈압을 저하시켜주는 코린(Corin)이라는 단백질이 간에서 발현됐다. 이 코린 단백질이 혈중의 프로-에이엔피(pro-ANP)를 ANP(atrial natriuretic peptide·심방 나트륨 이뇨 펩티드)로 만들었다. 그 결과 생산된 ANP가 혈관을 확장해줄 뿐만 아니라 혈중의 나트륨 배설을 촉진해 혈압을 저하해 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각종 버섯 중에서도 상황버섯과 영지버섯의 혈압 저하 작용은 고서를 통해서도 잘 알려져 왔다. 상황버섯과 영지버섯의 베타-글루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이 두 가지 버섯의 베타-글루칸이 모두 실험동물인 마우스에서 코린 단백질의 발현을 증가시켰다.

바우미 상황버섯은 대조군에 비해 2.35배의 코린 발현을 증가시켰다. 린테우스 상황버섯은 1.67배의 코린 발현을 증가시켰다. 특히 영지버섯은 3.14배의 코린 발현을 증가시켰음이 밝혀졌다.

연구 결과 상황버섯은 혈압 저하물질인 ANP의 생산을 증가시키는 사실도 밝혔다. 바우미 상황버섯의 베타-글루칸을 일주일 간 실험동물인 마우스에 경구로 복용시켰을 때 간에서 혈압저하물질인 ANP 생산이 증가됐다.

이는 경구투여한 베타-글루칸이 혈중으로 흡수돼 코린 단백질의 발현을 증가시켰으며, 증가된 코린 단백질은 기질인 pro-ANP를 분해해 ANP의 생산을 증가시킨 것이다. 실험동물에 투여한 결과, ANP의 생산은 심장이나 신장에서는 변화가 없었지만, 간에서는 대조군보다 1.26배 증가했다. 이렇게 증가한ANP는 신장 또는 혈관에 작용해 각각 나트륨 배설을 촉진하고 혈관을 확장해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했다.

중앙일보디자인=송덕순 기자 song.deoks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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