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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삼성·카카오 ‘AI 동맹’ 첫 작품 “코로나 잡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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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우경구 삼성전자 상무(왼쪽부터)와 박승기 카카오브레인 대표, 김윤 SK텔레콤 최고기술경영자(CTO)가 22일 공동 인공지능(AI) 개발에 협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우경구 삼성전자 상무(왼쪽부터)와 박승기 카카오브레인 대표, 김윤 SK텔레콤 최고기술경영자(CTO)가 22일 공동 인공지능(AI) 개발에 협력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SK텔레콤·삼성전자·카카오가 ‘인공지능(AI) 동맹’을 맺고 내년 상반기에 첫 합작품으로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극복 AI’를 내놓는다. 사용자가 위치한 곳 주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 상황을 분석한 뒤 사용자가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알려주는 AI다.

빅데이터 분석, 주변 위험도 경고 #내년 상반기 중 개발 총력전 합의

김윤 SK텔레콤 최고기술경영자(CTO)와 우경구 삼성전자 상무(무선사업부 AI팀), 박승기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2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SK텔레콤 사옥에서 만났다. 세 회사는 코로나19 조기 극복을 위한 AI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기로 했다. 이후에는 인구 고령화나 미세먼지 저감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AI 연구·협력도 이어가기로 했다.

예컨대 서울 을지로 주변 건물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는 공공 재난정보가 전달되면 AI는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더 많은 정보를 생산한다. ‘당시 을지로 주변 유동인구 800명’이라든지 ‘이 중 20%가 역삼역으로 이동’ 같은 정보를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식이다. 이런 분석을 통해 AI는 을지로 주변의 코로나19 위험도는 ‘상’, 역삼역 주변의 위험도는 ‘중’으로 평가한다. ▶SK텔레콤은 길 안내 애플리케이션(앱)인 T맵으로 유동인구 데이터를 모으고 ▶삼성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의 결제 데이터를 확보하고 ▶카카오는 포털 사이트 다음의 키워드 검색 데이터를 활용한다.

세 회사는 지난 3월 공동 실무 그룹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비대면 화상회의 등을 통해 AI 개발 방향을 구체화하는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사별 역할 분담 없이 ‘원팀’(한 팀)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선 대형 기업들의 전략적 AI 동맹 맺기가 활발하다. 미국에선 ‘GAFAM’(구글·아마존·페이스북·애플·마이크로소프트)이, 중국에선 ‘BATH’(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화웨이)가 AI 생태계를 선점하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선 SK텔레콤·삼성전자·카카오의 ‘AI 동맹’ 외에 KT도 LG전자·LG유플러스·현대중공업지주·KAIST·한양대·한국전자통신원 등과 함께 ‘AI 원팀’을 결성했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대 교수는 “AI 동맹이 힘을 얻기 위해선 유망한 AI 스타트업과의 협업으로 기반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벤처기업이 연구에 성공하면 대기업이 사주고 벤처기업은 그 돈으로 다시 연구에 집중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동맹 구조를 공고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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