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리 수락산 계곡은 2년 전 여름까지만 해도 50여년 동안 불법 시설물이 뒤덮여있었다. 수영장, 계곡 옆 평상·좌대, 음식점 등의 불법시설이 점령하고 있었다. 이런 불법 시설물은 지난해 8월 싹 철거됐다.
제 모습을 드러낸 계곡엔 맑은 물이 흐르고 탁 트인 물가에는 시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수락산 계곡은 다시 한번 탈바꿈해 바닷가처럼 백사장을 갖춘 ‘청학 비치’로 지난 7월 1일 개장했다. ‘계곡에서 누리는 숲속 해변’이라는 콘셉트로 데크 산책로, 그늘막 등이 설치됐다. 길이 160m, 폭 4∼15m 규모 모래사장도 조성됐다.
이곳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면서 내 집 주변에서 안전하고 쾌적하게 쉴 수 있는 ‘로컬택트’ 비대면 휴식명소가 됐다. 이런 남양주 하천 정비 사업은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했다.
조광한 시장, “하천을 시민 품으로 돌려준 첫 사례”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전국 최초로 추진한 ‘하천 정원화 사업’이 22일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로부터 최우수 정책으로 선정돼 ‘1급 포상’을 받았다. 이 상은 민주당 소속 광역·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 의원을 대상으로 국민의 삶과 생활에 도움이 되는 참신하고 검증된 정책과 조례에 주는 것이다.
조 시장은 “청학 비치는 남양주시 하천정비 사업(하천 정원화 사업)의 첫 번째 프로젝트이자 전국 최초로 하천과 계곡의 불법시설을 정리해 하천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준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워크숍, 토론회 등 충분한 사전 논의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끌어내 전국 최초로 하천 불법시설 정비와 불법행위 근절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남양주시는 지난 해 별내면 청학천(수락산 계곡), 오남읍 팔현천(은항아리 계곡), 와부읍 월문천(묘적사 계곡), 수동면 구운천(수동 계곡) 등 4개 하천과 계곡의 82개 업소가 설치한 불법 시설물 1105개와 2260t의 폐기물을 철거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