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신용카드도 발급? 인터넷은행 최초로 허가신청 검토

중앙일보

입력 2020.12.22 07:00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칭)’가 신용카드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인가를 받을 경우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직접 신용카드를 발급할 수 있게 된다.

제3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내년에 출범한다.

제3인터넷은행 토스뱅크가 내년에 출범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내년에 금융당국에 신용카드업 겸영 허가를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근 이와 관련한 규제 요건을 금융당국에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현재 예비인가를 통과한 뒤 내년 초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인데, 본인가를 받을 경우 6월쯤 영업을 시작할 수 있다.

은행 영업과 동시에 신용카드업 허가를 받게 되면 직접 신용카드를 발급·관리해 여신 업무에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토스 측의 분석이다. 앞서 토스 본사는 지난 4월 주요 주주(지분율 10%) 중 하나인 하나카드와 제휴해 카드사가 제작‧발급하고 토스가 회원 모집·마케팅 등을 하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출시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여신업무는 카드사가 담당해 수익 배분이나 데이터 축적에서 한계가 있었다. 최근 ‘토스페이’를 통한 후불 간편결제도 가능해졌지만, 당초 예상보다 한도(30만원)가 낮아 신용카드와 유사한 기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토스 관계자는 “여러 사업계획 중 하나로 신용카드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전했다.

금융위, 신용카드업 겸영 요건 완화 

토스뱅크가 신용카드업 직접 진출을 검토 중이다. 셔터스톡

토스뱅크가 신용카드업 직접 진출을 검토 중이다. 셔터스톡

토스뱅크가 직접 신용카드 진출을 검토하는 배경에는 최근 금융당국이 밝힌 은행의 신용카드업 겸영 요건 개선방안이 있다. 기존에는 은행이 신용카드업 겸영 허가를 받으려면 전업 수준의 엄격한 대주주 요건을 충족해야 했다. 은행이 신용카드업 인가를 신청할 경우, 대주주의 자기자본이 출자하고자하는 금액의 4배 이상이어야 한다고 규정한 현행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제6조의3항이 대표적이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자기자본 규제가 “겸영사업자에게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은행의 경우 이미 엄격한 재무요건 심사를 거쳐 은행업 허가를 받은 상태인데, 전업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새롭게 요건 심사를 받는 건 과한 규제라는 지적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예를 들어 현행 자본시장법에서 은행이 금융투자업을 겸영하려면 전업 금융투자업자보다 완화된 요건을 적용받고 있는데, 신용카드업도 이와 마찬가지로 완화된 요건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미 은행법에서 재무요건을 심사받은 상태여서 (규제완화가 돼도)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앞서 이달 초 열린 제5차 디지털금융협의회에서 “은행 등 겸영여신업자가 신용카드업 겸영허가를 신청할 때는 자본시장법과 마찬가지로 완화된 대주주 요건만 적용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규제 사전심사제도를 통해 이 같은 요건 완화가 가능한지 여부를 심사하고 있다.

카뱅·케뱅도 하지 않은 신용카드업 진출

카카오뱅크는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신용카드를 발급 중이다. 카카오뱅크 제휴 KB국민카드 이미지.

카카오뱅크는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신용카드를 발급 중이다. 카카오뱅크 제휴 KB국민카드 이미지.

토스뱅크가 신용카드업 인가를 받게 되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 가운데 직접 신용카드를 내놓는 최초 사례가 될 전망이다. 현재 케이뱅크는 대주주인 비씨카드, 카카오뱅크는 KB국민카드를 통해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제휴 신용카드나 PLCC 카드도 출시하고 있지만, 자체적으로 신용카드를 발급하지는 못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신용카드업 직접 진출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전했다.

금융권 일각에선 최근 당국이 잇따라 핀테크 업체의 금융업 진출 허들을 낮춰준 데 대해 ‘봐주기’라는 비판도 나온다. 다만 이미 엄격한 은행업 인가 요건을 통과한 회사에게 신용카드업 겸영 허들을 다소 낮춰주는 건 큰 무리는 없다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일부 빅테크 업체가 자기자본 요건이 안 되기 때문에 규제를 완화한 것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있다”면서도 “카드업 인가를 획득하고 공정한 경쟁을 하는 건 환영한다”고 말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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