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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언젠가 다시 떠날 겨울 온천 여행을 꿈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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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면

겨울철 지친 심신을 달래는 데 온천만 한 게 없다. ‘온천 여행 1번지’ 일본의 와카야마현 구마노벳테 나카노시마 온천.

겨울철 지친 심신을 달래는 데 온천만 한 게 없다. ‘온천 여행 1번지’ 일본의 와카야마현 구마노벳테 나카노시마 온천.

올겨울은 유난히 더 춥게 느껴진다고 한숨짓는 이가 많다. 실제 기온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꽁꽁 얼어붙은 사회 분위기와 경제상황 탓이다.
이럴 때 절실하게 생각나는 곳이 온천이다. 온천 명소로 여행을 가서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고 싶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상황이라 여의치 않다.

건강과 힐링의 ‘온천 여행 1번지’ 일본 #전국에 원천 이용한 온천 시설 3000곳 #수려한 자연경관도 함께 즐겨 일석이조 #일본정부관광국, 업계 온라인 교육 진행

그래도 모든 이가 언젠가 다시 떠날 겨울 온천 여행을 꿈꾼다. 소복이 내려앉은 새하얀 눈밭을 가로질러 폴폴 피어오르는 희뿌연 연기 속으로 걸어 들어가 헐벗은 맨살이 보드랍고 저릿하게 뜨거운 물 속으로 풍덩 미끄러지는 순간을 상상한다.

온천마다 원천의 성분, pH 등 표기한 분석표

원천 2만7000곳, 온천 시설 3000곳에 이르는 일본에선 색상·질감·효능이 각기 다른 다양한 특징의 온천을 만날 수 있다. 아오모리현 후로후시 온천

원천 2만7000곳, 온천 시설 3000곳에 이르는 일본에선 색상·질감·효능이 각기 다른 다양한 특징의 온천을 만날 수 있다. 아오모리현 후로후시 온천

대표적인 해외 온천 여행지는 일본이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온욕 문화가 비슷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온천이 정말 많다. 전국에 원천(온천이 솟아나는 곳)만 2만7000곳 정도이고, 이 원천을 이용한 온천 시설이 3000곳에 이른다. 종류도 다양하다. 우유를 풀어놓은 것 같은 뽀얀 색에 특유의 비릿한 냄새가 나는 유황 온천을 비롯해 주황색 온천, 녹색 온천, 모래찜질 온천, 비눗물처럼 미끌거리는 질감의 온천, 신맛이 나는 온천 등 다양한 특징의 온천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런 특징은 천연 온천임을 나타내는 하나의 징표이기도 하다. 땅이나 바다, 강 속에서 솟아나는 천연 온천은 황·철·탄산·염화물과 같은 화학성분을 함유하고 있어서 색·냄새· 질감이 다를 뿐 아니라 각기 다른 효능을 발현한다. 또한 온천의 수소 이온 농도(pH)는 피부 미용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중성이면 피부에 자극이 거의 없고, 산성도가 높으면 살균 효과가 있으며, 알칼리성이면 클렌징을 한 것과 같은 매끄러운 피부를 만들어 준다.

외견상 뚜렷한 특징이 없는 온천이라면 온천 성분 분석표를 확인하면 된다. 일본의 온천 시설에는 원천의 화학성분, 온도, pH 수치 등을 표기한 성분 분석표를 탈의실이나 온천 입구 등에 공개하게 돼 있다. 또한 10년마다 전문기관에서 분석한 데이터를 지자체에 반드시 신고해야 하므로 믿을 수 있다. 이 온천 성분 분석표 읽는 법을 이해하게 되면 일본 온천의 특별한 매력에 더 깊게 빠질 수 있다.

새로운 여행 상품 기획 ‘포스트 코로나’ 준비

아키타현 쓰루노유 온천.

아키타현 쓰루노유 온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은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방역이 생활화되면서 기존의 단체 여행보다 소규모 여행이 주를 이루고, 항공료를 포함한 여행경비의 전반적인 인상으로 인해 자신의 취향에 꼭 맞는 여행을 고르는 데 더 고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건강과 힐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온천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제대로 된 천연 온천을 고르고 향유하는 방법에 대한 궁금증 또한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이런 트렌드를 반영, 여행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이달 말에 진행한다. ▶일본의 다양한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법 ▶개인 여행자를 위한 열차 패스 이용과 기차 여행 ▶압도적인 자연경관에서 즐기는 일본 스키 여행과 트레킹 ▶일본의 유네스코 순례지 ▶도자기 역사를 따라가는 여행 등 총 5회로 구성된다. 강의는 특색 있는 테마를 중심으로 일본을 여행하는 다양한 방법을 공유하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새로운 여행 상품 기획을 위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사실상 해외여행이 어렵지만, 앞으로 치료제가 개발되고 백신이 상용화된다면 많은 이가 여행 가방을 꾸릴 것이 확실하다. 그동안 쌓여 있던 여행에 대한 욕구가 폭발적인 수요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므로 걱정·불안을 줄이고 내일의 희망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여행 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본 여행 전문가 온라인 강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진행되며, 온라인 강의는 오는 23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중앙일보디자인=김재학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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