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티스 전 미 국방장관, 제8회 백선엽 한미동맹상 수상

중앙일보

입력 2020.12.21 11:18

업데이트 2020.12.21 21:08

제임스 매티스(70) 전 미국 국방부 장관이 ‘제8회 백선엽 한ㆍ미동맹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7년 한반도 위기 때 안보상황 안정적 관리"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부 장관. [로이터=연합]

제임스 매티스 전 미국 국방부 장관. [로이터=연합]

한ㆍ미동맹상 심사위원회는 매티스 전 장관이 재임 기간 한ㆍ미동맹에 대한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흔들림 없는 안보공약을 강조하고, 한반도 방위에 기여한 공로가 커 수상자로 뽑혔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17년 한반도 위기 당시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했고, 2018년 연합방위지침에 서명하면서 전시작권통제권 전환에 대한 청사진을 마련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주관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하는 백선엽 한ㆍ미동맹상은 한ㆍ미동맹 60주년을 맞았던 2013년 만들어졌다. 한ㆍ미동맹 발전에 기여한 공로가 큰 미국인 1명이 매년 수상자로 선정된다. 시상식은 당초 지난 10월 14일 제52차 한미안보협의회(SCM)를 맞아 미국을 방문한 서욱 국방부 장관이 열 계획이었지만,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내년 초로 늦춰졌다.

매티스 전 장관은 중앙일보가 지원하는 부상 3만 달러(약 3000만원)를 미국 워싱턴의 한국전참전기념공원 안에서 짓는 ‘한국전 참전용사 추모의 벽’ 사업에 기부할 예정이다.

2001년 12월 당시 미 해병대 준장이던 제임스 매티스가 아프카니스탄 칸다하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군장을 메고 숙영지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2001년 12월 당시 미 해병대 준장이던 제임스 매티스가 아프카니스탄 칸다하르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군장을 메고 숙영지로 이동하고 있다. [로이터=연합]

매티스 전 장관은 1969년 사병으로 미 해병대에 자원 입대한 뒤 장교를 거쳐 2007년 4성 장군(대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걸프전·이프가니스탄전·이라크전에 참전했다. 2013년 전역한 뒤 미 스탠퍼드 대학 후버 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활동하다 2017년 제26대 국방부 장관에 올랐다.

그는 역대 미 국방부 장관 중 한국을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2월 일본에 앞서 한국을 먼저 찾은 그는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과의 만찬장에선 중국을 겨냥해 "주변국을 조공국가 다루듯 한다”며 매서운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배치를 놓고 중국이 한국을 연일 압박하던 무렵이었다.

같은 해 북한과의 갈등이 최고조로 달할 당시 군사적 경고와 대응을 주도하기도 했다. 또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의 저서『분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빼라고 하자 "그건 미친 짓"이라며 백악관 인사들을 설득해 저지하기도 했다. 2018년 1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왜 미군을 한국에 주둔해야 하느냐”고 집요하고 물었는데도, 매티스 장관은 “세계 3차대전을 막기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라는 말로 침묵시키기도 했다.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부 장관을 성인으로 빗댄 포스터. 아래에 '혼돈(Chaos)의 성자'라고 쓰여 있다. Chaos는 매티스 장관이 가장 좋아하는 별명이다. [Oaf Nation]

제임스 매티스 전 미 국방부 장관을 성인으로 빗댄 포스터. 아래에 '혼돈(Chaos)의 성자'라고 쓰여 있다. Chaos는 매티스 장관이 가장 좋아하는 별명이다. [Oaf Nation]

2018년 말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철군 결정에 반발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매티스 전 정관은 7000권의 장서를 독파하고『손자병법』을 달달 외우는 독서광이기도 하다. 전쟁 중에도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으로 평상심을 유지했다. 전장에서 특유의 카리스마로 '미친개(Mad dog)'라는 별칭을 얻은 그가 한편으론 '승병'(僧兵ㆍwarrior monk)으로도 불리는 이유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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