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투자한 포티투닷, 내년 서울 도심서 레벨4 자율주행

중앙일보

입력 2020.12.21 08:30

업데이트 2020.12.21 11:18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이 내년 서울 상암동 자율주행 시범지구에서 기아차 니로EV를 이용해 레벨4 수준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 기아차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이 내년 서울 상암동 자율주행 시범지구에서 기아차 니로EV를 이용해 레벨4 수준 자율주행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진 기아차

현대차그룹이 투자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이 내년 서울 도심에서 레벨4(운전자 개입 없는 자율주행) 수준 자율주행을 선보인다. 시범운행을 넘어 유료 승객을 태우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포티투닷은 21일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율주행 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포티투닷은 내년 초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니로 EV에 포티투닷의 기술을 적용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을 테스트한 후 상반기 중 서울 상암동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약 6.2㎢)에서 유료 모빌리티 서비스에 들어간다.

정성균 포티투닷 자율주행 총괄은 "자율주행 테스트는 여러 곳에서 하고 있지만, 손님을 태운 유료 서비스는 처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벨4이긴 하지만, 1명의 안전요원이 탑승한다.

니로EV에 포티투닷의 기술을 적용한 레벨4 자율주행 차. 사진 포티투닷

니로EV에 포티투닷의 기술을 적용한 레벨4 자율주행 차. 사진 포티투닷

정 총괄은 "긴급 상황을 대비한 안전요원이 운전석에 탑승한다"며 "다양한 시나리오를 적용한 ODD(운용설계 도메인)가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티투닷은 이날 운행할 차량 대수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한두대 정도의 테스트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국토교통부는 서울 상암동 등 6곳을 자율주행 시범지구로 지정했다. 규제 특례를 적용하는 곳으로 지자체의 승인을 얻어 유료 서비스를 할 수 있다.

포티투닷은 독자 개발한 자율주행용 카메라와 지도,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등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체 개발한 경량화 지도는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하고 반영하며, 유지·보수 비용은 고정밀(HD) 지도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데이터 용량이 작고 빠른 업데이트가 가능해서다.

이번 자율주행 시스템에서 라이다(Lidar) 센서는 빠졌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쏴 물체의 양감(量感)을 측정하는 센서로 자율주행 기능에 도움을 주지만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정성균 총괄은 "포티투닷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모스(UMOS)' 플랫폼 사업이기 때문에 비용 등을 고려했다"며 "카메라와 레이더를 이용한 '센서 퓨전(Sensor Fusion)을 통해 레벨4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모스는 차량 호출·공유·구독 등을 통합한 도심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이다.

포티투닷의 레벨4 자율주행차 상단에는 주행 상태를 보여주는 인디케이터가 달려 있다. 사진 포티투닷

포티투닷의 레벨4 자율주행차 상단에는 주행 상태를 보여주는 인디케이터가 달려 있다. 사진 포티투닷

차두원 차두원모빌리티연구소 소장은 "고가 장비인 라이다와 고정밀 지도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대중화, 상용화하겠다는 것"이라며 "도로를 달릴 수 있는 임시면허를 받은 건 적정한 수준의 기술과 안전성을 갖춘 것"이라고 말했다.

포티투닷의 자율주행 매커니즘은 테슬라 방식과 비슷하다. 테슬라는 8개의 카메라가 촬영한 영상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방식으로 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한다. 반면 구글이 투자한 웨이모 등은 라이다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포티투닷은 경기 화성 케이시티에서 다양한 주행 시나리오를 적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했다. 포티투닷은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우회전으로 진입하는 차량을 인식해 차량 흐름에 맞게 운전했다고 밝혔다. 또 교차로에서 신호등·보행자 인식, 주행 중 좌회전·우회전 등 다양한 상황에서 안정적으로 기능했다고 덧붙였다.

포티투닷은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송창현 대표가 지난해 설립한 자율주행 스타트업으로 기아차가 150억원, 현대차가 20억원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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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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