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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감각도 아빠 닮은 찰리 우즈...PNC 챔피언십 7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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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아들의 스윙을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아들의 스윙을 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여기는 드로를 쳐야 하는 홀이야(DRAW HOLE!)"

13번 홀에서 타이거 우즈의 아들 찰리는 함께 경기하던 저스틴 토머스 부자의 공이 벙커에 빠지자 볼 옆에 이런 메모를 남겼다.

메모는 우즈나 찰리가 쓴 게 아니었다. 토머스의 아버지인 마이크 토머스가 전날 쓴 것이다. 토머스 부자는 프로암 우즈 앞 조에서 경기했는데 찰리가 공을 벙커에 빠뜨리자 공 옆에 이런 메모를 남기고 갔다. 벙커를 피해 드로샷을 해야 하는데 실수를 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경기 1라운드가 열린 다음 날 같은 홀에서 토머스 부자가 공을 벙커에 빠뜨리자 찰리가 이 메모를 남겨 앙갚음한 것이다. 저스틴 토머스는 “딱 우즈가 하는 방식이다. 메모를 버리지 않고 있다가 상대가 같은 실수를 했을 때 똑같이 갚는다. 부전자전”이라고 했다. 미국 언론은 "찰리는 골프 실력뿐 아니라 유머 감각도 아버지와 비슷하다"고 평했다.

우즈 부자가 지난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장에서 벌어진 PGA 투어 이벤트 대회 PNC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한 일이다. 21일 2라운드에서 우즈 부자는 똑같이 빨간색 티셔츠와 검정색 바지를 입고 나왔다. 우즈가 최종라운드에 입는 옷이다.

우즈 부자는 이글 2개, 버디 7개, 보기 1개로 전날과 같은 10언더파 62타를 쳤다. 합계 20언더파 7위다. 우승은 저스틴 토마스와 그의 아버지가 합계 25언더파로 비제이 싱(피지)과 그의 아들을 1타 차로 제치고 차지했다.

우즈의 전처이자 찰리의 엄마인 엘린 노르데그린이 경기장에 나와 딸인 샘 알렉시스 우즈와 함께 관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즈의 전처이자 찰리의 엄마인 엘린 노르데그린이 경기장에 나와 딸인 샘 알렉시스 우즈와 함께 관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PNC 챔피언십은 메이저급 대회 우승자 20명이 가족과 팀을 이뤄 경기했다. 각각 티샷하고 결과가 좋은 곳에서 각각 다음 샷을 하는 스크램블링 방식으로 경기했다. 미국 언론은 “우즈의 아들 찰리가 때로는 아버지를 이끌었으며 아버지처럼 중요한 퍼트를 넣기도 했다”고 평했다.

만 11세의 찰리는 이 대회가 생긴 이래 가장 어린 참가자다. 우즈 부자가 받은 상금은 4만7000달러(5167만원)이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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