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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내가 대신 아팠으면”…건강한 사회 위해 환자 보호자 고충도 헤아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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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몸이 아픈 환자 옆에는 힘든 치료 과정을 함께하는 환자 보호자가 있다. 어떻게 치료할지 같이 고민하고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과 정서적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자신보다 소중한 환자를 위해 자신의 삶도 일정 부분 포기한다. 환자를 돌보는 간병은 매우 힘들지만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암·치매 등 중병으로 간병 기간이 1년 이상으로 길어지면 육체적·정신적으로 소진된다. 누적된 간병 스트레스는 환자의 치료에도 부정적이다. 최근 한국비엠에스(BMS)제약이 더 나은 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환자 보호자의 날(12월 16일)을 최초로 제정한 배경이다.

환자 보호자는 치료 완주 파트너다. 자동차가 안정감 있게 목적지에 도착하려면 양 바퀴의 균형이 맞아야 한다. 한쪽에만 치우치면 환자와 환자 보호자는 물론 그들의 가족까지 모두의 삶이 무너진다. 환자뿐 아니라 환자 보호자에게도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환자 보호자에 대한 인식은 낮은 편이다.

한국비엠에스제약이 환자 보호자의 일상에 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 보호자 대부분은 환자의 가족이었고 장기 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일수록 더 오랜 시간을 환자와 보냈다. 하루 평균 5시간 이상 환자를 간병했고, 10시간 이상인 경우도 있었다. 환자를 돌보면서 자신도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경향이 컸다. 또 환자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체력 소모가 심하고, 환자의 치료를 지켜보는 과정이 정서적으로 고통스러운 데다 정신적 피로감도 컸다. 가족 간 의사결정에 다툼이 잦아지고 아픈 것이 마치 내 탓인 것 같은 자책감·무력감·좌절감 등 심리적 고통이 심했다.

한국비엠에스제약은 모두가 건강한 사회를 위해 환자를 넘어 환자 보호자까지 사회공헌활동 범위를 확장해 실질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첫 활동은 한국상담학회와 함께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무료 심리 상담 프로그램인 ‘마음콜’이다.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마음도 소중히 돌봐야 한다. 전화 상담을 통해 간병 스트레스가 폭발하는 것을 차단한다. 환자 보호자라면 오는 22일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마음콜에 참여한 환자 보호자 중 후속 상담이 필요한 경우 최대 5회 추가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간병에 지친 환자 보호자에게 하루 동안 행복한 일상을 선물하는 ‘숨은 일상찾기, 힐링포인트’ 활동 프로그램과 환자 보호자 입장에서 암 간병 경험과 각종 갈등 사례 극복기 등을 담는 ‘암 환자 보호자 수기 공모전’도 진행한다. 한국비엠에스제약 김진영 사장은 “환자와 가장 친밀하게 연결된 환자 보호자 지원을 통해 환자와 환자 보호자가 서로의 마음을 돌보고 질환을 극복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권선미 기자 kwon.sunm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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