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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일출제·동문야시장도 멈췄다...조용해진 제주도의 연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8일 오후 4시 제주 용담해안도로가 한산한 모습이다. 이곳은 평소 바다와 무지개색 담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최충일 기자

지난 18일 오후 4시 제주 용담해안도로가 한산한 모습이다. 이곳은 평소 바다와 무지개색 담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최충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제주도내 호텔 예약률이 크게 떨어지고 각종 연말·신년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북적이던 포토존·관광명소 한산한 모습 #하루 관광객 3만9660명→1만9210명으로 #일출축제·수영대회 취소…야시장 닫아

 제주도관광협회는 20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반 토막으로 줄어들면서 관광 숙박업계의 예약률도 하락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하루 평균 1만9210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같은 기간(3만9660명)에 비해 51.6% 감소했다. 이에 따라 크리스마스(25일) 등 연말 기간 도내 주요 특급호텔의 예약률은 기존 70~80% 수준에서 25∼60%대로 낮아졌다.

 제주도와 제주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당일 예약률이 서귀포시 중문의 A호텔은 40%, B호텔은 60%, 제주시내의 C호텔은 45%, D호텔은 25.8%에 그쳤다. 매년 추석과 가을 시즌이면 70%를 웃돌았던 제주도내 호텔 예약률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제주관광업계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데다 제주형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발표까지 맞물리면서 관광객 규모가 급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4시 제주 용담해안도로가 한산한 모습이다. 이곳은 평소 바다와 무지개색 담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최충일 기자

지난 18일 오후 4시 제주 용담해안도로가 한산한 모습이다. 이곳은 평소 바다와 무지개색 담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최충일 기자

 연말연시 제주에서 열릴 예정이던 각종 행사와 축제도 잇따라 취소됐다. 제주도는 사우나와 종교시설 등을 중심으로 제주지역 감염이 이달 들어서만 100명 이상 늘어나자 각종 행사진행에 제동을 건 상태다.

 제주도에 따르면 일출 명소인 성산일출봉에서 새해를 맞이하는 제28회 성산일출축제가 취소됐다. 당초 이 축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3일간 성산일출봉 일대에서 ‘성산일출, 새 시대의 서막’이란 주제로 열릴 예정이었다.

 2000년부터 매년 1월 1일 열려온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도 취소됐다. 지난해 수영대회는 21회째를 맞아 3000명의 참가자와 800명의 입수자로 성황을 이뤘다.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동문재래시장 내 ‘야시장’도 문을 닫았다. 하루 평균 9000여 명의 방문하고,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주로 먹거리를 파는 특성을 고려한 조처다. 아울러 제주도는 동문재래시장 인근 사우나에서 확진자가 나온 후 시장 안 공중화장실 4곳에 대한 소독을 주 1회에서 주 3회로 늘리는 등 방역 활동을 강화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크리스마스와 신년 등 연말연시를 대비해 제주지역 관광사업체의 방역 상태 점검과 현장 지도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20일 오전 10시 기준 제주도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2명이다. 사우나와 종교시설 발(發) 확산 등으로 19일에만 22명이 추가됐다.

제주=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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