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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총리, 이스라엘 '1호'로 백신 접종

중앙일보

입력

베냐민 네타냐후(71) 이스라엘 총리가 자국에서 가장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을 맞았다.

이스라엘, 하루 3000명씩 신규 확진자 나와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율리 에델스타인 이스라엘 보건부 장관과 함께 수도 텔아비브 인근에 있는 시바 메디컬 센터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 19 백신을 접종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시바 메디컬 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가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시바 메디컬 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의 백신 접종 과정은 방송을 통해 생중계됐다. 앞서 이스라엘 국민 3분의 1이 접종을 꺼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네타냐후 총리는 "(내가) 모범을 보여 국민에게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하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성경에 나오는 "강한 손과 쭉 뻗은 팔"이라는 구절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출애굽 당시 이스라엘 백성을 도운 하나님의 힘을 비유할 때 쓰이는 표현이다.

이어 그는 1969년 아폴로 11호로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미국인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의 발언을 응용해 "한 인간에게는 작은 주사 한 방이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큰 한 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전통 명절인 하누카(올해는 12월 10일~18일)가 끝난 직후인 20일(현지시간)부터 10개 병원에서 의료진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가 약 3000명씩 나오고 있다. 누적 확진자 및 사망자 수는 20일 월드 오 미터 기준으로 각각 37만명, 3000명에 달한다. 인구가 약 900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이스라엘은 코로나 19 피해가 심각한 편에 속한다.

이스라엘은 올해 5월 하루 신규 확진자가 한 자릿수까지 줄었지만, 봉쇄 조치를 완화하자 코로나 19가 다시 확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율리 에델스타인 보건부장관(왼쪽)이 19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증명서를 들어보이며 셀카를 찍고 있다. [트위터]

율리 에델스타인 보건부장관(왼쪽)이 19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백신 접종을 받은 뒤 증명서를 들어보이며 셀카를 찍고 있다. [트위터]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정부 조치를 잘 따르지 않는 초정통파 유대교 사회에서 감염자가 많이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 본인도 코로나 19 확진자와 여러 차례 접촉하면서 지금까지 세 번 자가격리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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