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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폐수 처리 비용 80% 절감…부강테크 특허기술 '세종대왕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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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기술상 시상식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김종윤 중앙일보 편집국장(왼쪽)과 김용래 특허청장이 화면에 보이는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장진영 기자

특허기술상 시상식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김종윤 중앙일보 편집국장(왼쪽)과 김용래 특허청장이 화면에 보이는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장진영 기자

“20년 넘게 환경사업에 종사하며 기술 개발을 위해 노력했는데 이렇게 세종대왕상을 받게 돼 영광입니다. 에너지 절감형 폐수처리시설을 보급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 (정일호 부강테크 대표)

[2020 특허기술상 시상식] #특허청·중앙일보 공동 주최 #아모레퍼시픽 충무공상 수상 #지석영상엔 파인디엔씨·크레아큐브 #에스지디자인 홍대용상 수상 영예 #정약용상은 프리젠트의 변기 커버

무대 위에 시상자만 있고 수상자는 없는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 소감이 무대 위가 아니라 미리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흘러나왔다. 특허청과 중앙일보 공동 주최로 18일 서울 은행연합회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0 특허기술상 시상식’ 에서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용래 특허청장과 김종윤 중앙일보 편집국장만 시상자로 참석하고, 수상자 12명은 각자의 공간에서 모니터 앞에 앉아 스크린을 통해 상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만들어낸 ‘줌’(ZOOMㆍ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 시상식의 모습이다.

 특허기술상 시상식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김용래 특허청장이 주식회사 부강테크 정일호 대표이사에게 하반기 세종대왕상을 수여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특허기술상 시상식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김용래 특허청장이 주식회사 부강테크 정일호 대표이사에게 하반기 세종대왕상을 수여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대상에 해당하는 세종대왕상에는 수(水)처리 전문기업인 부강테크의 ‘고농도 질소 오·폐수 처리장치’가 선정됐다. 산소 없이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미생물인 아나목스(Anammox)를 이용해 폐수 처리에 드는 산소를 최소화하고, 외부 탄소원의 투입 없이도 폐수의 질소를 제거하는 기술이다. 수처리가 이뤄지는 반응조를 2단으로 제작했기 때문에 문제 발생 시 빠르게 복구할 수 있다. 유지 보수 또한 매우 쉽다. 폐수를 분해할 때 쓰이는 미생물은 산소를 필요로 하는데, 이때 물이 더러울수록 막대한 비용이 투입된다. 특허청은 “이 기술을 이용하면 산소 공급량 65%, 외부 탄소원 투입 100%, 소요 부지 70%를 줄여 하수처리 및 유지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을 최대 80% 절감할 수 있다”고 선정 취지를 밝혔다.

부강테크가 개발한 암모늄 산화 박테리아 그래뉼 생성조를 연계한 회분식 부분 아질산화 반응조 및 혐기성 암모늄 산화를 이용한 고농도 질소 오폐수 처리장치 [사진 특혀청]

부강테크가 개발한 암모늄 산화 박테리아 그래뉼 생성조를 연계한 회분식 부분 아질산화 반응조 및 혐기성 암모늄 산화를 이용한 고농도 질소 오폐수 처리장치 [사진 특혀청]

2등에 해당하는 충무공상에는 외부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해 순수 비타민C의 효능을 유지하는 기술을 개발한 아모레퍼시픽이 선정됐다. 순수 비타민C층과 오일층간의 층 분리가 단시간에 이뤄져 비타민 C의 역가(물질의 활성을 측정한 값) 하락을 최소화할 수 있고,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아 피부 자극 발생 가능성도 적다.

지석영상에는 파인디앤씨의 일체형 접이식 안전난간, 옥외 피난 계단으로 활용되는 피난 대피장치와 크레아큐브의 사칙연산이 가능한 큐브가 뽑혔다. 파인디앤씨의 제품은 평상시에는 절첩(폴딩)된 상태의 추락방지용 안전난간으로 사용하다가, 화재 발생 시에는 옥외 피난 계단으로 변신한다. 화재 시 건물 고층에 갇혀 있던 사람이 위ㆍ아래층이나 옥상 등으로 대피할 수 있는 방식이다. 크레아큐브의 사칙연산 큐브는 육면체 큐브에 전원 버튼과 사칙연산 선택 버튼, 숫자 버튼이 구비돼 있어 어린아이들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사칙연산, 구구단 등을 쉽게 학습할 수 있고 서버 및 애플리케이션과도 연동된다.

아파트, 고층건물에 적용되는 일체형 접이식 안전난간. 옥외피난계단으로 활용되는 피난 대피 장치의 개폐전(왼쪽)과 후(오른쪽) [사진 특허청]

아파트, 고층건물에 적용되는 일체형 접이식 안전난간. 옥외피난계단으로 활용되는 피난 대피 장치의 개폐전(왼쪽)과 후(오른쪽) [사진 특허청]

홍대용상에는 전화ㆍ문자 수신 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알람 시 스마트폰 케이스 전체에 빛이 들어오는 에스지디자인의 휴대전화 케이스가 선정됐다. 심도를 깊게 하고 시야각을 넓힐 수 있는 레티널의 안경 형태의 증강현실(AR)용 광학 장치도 홍대용상을 수상했다.

디자인상에 해당하는 정약용상에는 고래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으로 유아와 성인이 같이 사용할 수 있는 프리젠트의 변기 커버가 선정됐다. 유아용 변기 커버 시장에서 7년째 판매 1위를 기록하는 제품이다.

장영실상을 수상한 성인 및 유아 겸용 변기 커버 [사진 특허청]

장영실상을 수상한 성인 및 유아 겸용 변기 커버 [사진 특허청]

김용래 특허청장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데 이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발명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특허청은 발명자를 우대하는 환경 조성과 발명을 효과적으로 보호ㆍ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특허청과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특허기술상은 1992년 제정됐으며, 매년 두 차례 시상한다. 수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특허청의 발명 장려 사업에 우대 혜택을 준다. 상반기 시상식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돼 하반기에 시상식에서 올해 수상자 모두를 시상했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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