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 취식 금지는 문 닫으란 얘기” 배달 어려운 식당들 울상

중앙선데이

입력 2020.12.19 00:30

업데이트 2020.12.19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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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호 03면

지난 17일 코로나 거리두기로 썰렁한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식당가 모습. [연합뉴스]

지난 17일 코로나 거리두기로 썰렁한 서울 마포구 홍대거리 식당가 모습.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매장 영업을 하지 말라는 건 사실상 굶어 죽으란 이야기나 다름없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8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들어서면서 매출은 그 전보다 30% 줄었고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했던 저녁 손님도 초기엔 30% 줄더니 이제 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한식 메뉴 특성상 포장이나 배달도 쉽지 않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우동 가게를 운영하는 전모(52)씨도 “매장 내 가림막도 설치하고 방역에 만전을 기해왔는데 매장 취식 금지는 가게 문을 아예 닫으라는 얘기”라며 “(배달·포장하는 사이에) 불어터진 우동을 누가 좋아하겠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는 하나”라고 반문했다.

3단계 격상 거론되자 초긴장
한식 배달 5.7%, 포장 11.4%
외식업중앙회, 지원 대책 요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8일 사흘째 1000명대를 기록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충족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3단계 격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시점에서 과감하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3단계 격상 때 음식점에 대해서도 카페처럼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기존 3단계 방침으로는 8㎡당 한 명씩 앉는다는 조건 아래 오후 9시까지 매장에서 식사할 수 있었지만, 매장 내 전면 취식 금지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에 따라 외식 업계는 비상이 걸렸다. 매장 내 취식을 전면 금지하면 최악의 매출 피해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영업 제한을 당하면서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바라며 정부 방역 대책을 묵묵히 따라온 외식업자들에게 3단계 격상은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또다시 강요하는 상황”이라고 반발했다. 식당과 카페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례가 드물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서울시가 지난 8월 12일부터 11월 20일까지 ‘서울시 집단감염 발생 클러스터 현황’을 분석한 결과 식당·카페의 비중은 6%(143명)였다.

전체 외식업에서 절반 가까이(44.23%) 차지하는 한식업의 피해는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한식업 중에서도 한식 일반음식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60.14%로 대부분(80% 이상)이 영세한 외식업에 속한다. 특히 2018년 통계청 외식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한식업에서 배달과 포장 외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7%, 11.4%에 그쳤다.

재택근무가 어려운 직장인들의 점심 문제도 거론된다. 회사에서 식사가 불가능한 업종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배달이나 포장 자체를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 구로구의 한 은행 지점에서 근무하는 은행원은 “식당에서 다닥다닥 붙어 식사하는 게 불안하긴 하지만 고객이 오는 영업장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달리 먹을 곳도 없다”고 토로했다. 중앙회는 “사상 초유의 점심대란이 일어날 것은 명약관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중앙회는 소상공인 지원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3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소상공인에게 우선 지급하라는 것이다. 또 ▶소상공인 긴급대출 확대 ▶임대료 직접 지원 ▶금융기관의 소상공인 대출 이자 징수 중단 등도 함께 요구했다.

추인영·곽재민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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