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매트리스발 화재 피해액 연 33억 달해

중앙선데이

입력 2020.12.19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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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호 12면

침대·매트리스에서 먼저 불이 붙어 집안으로 번진 화재로 생긴 재산 피해액 32억9900만원. 소방청이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10월 31일까지 첫 착화물에 따른 전국의 가구별 화재 피해 규모를 조사한 결과다. 침대·매트리스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전체 233건 가운데 42건으로 테이블·의자(59건)에서 번진 건수보다 적었다. 그러나 재산 피해 규모는 달랐다. 첫 착화물이 침대·매트리스인 경우 피해액이 32억9922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소파(5억876만원)·테이블·의자(2억1197만원)·옷장·책장(1억700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침대 불 순식간 번져 사망자 많아
난연 매트리스, 골든타임 확보 한몫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집에서 불이 어디서 먼저 붙었느냐에 따라 피해 규모가 달라지지만 일반인들은 이런 결과와 좀 다르게 생각하고 있었다. 중앙일보의 의뢰로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전국 20~59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겨울철 주거시설 생활화재에 대한 위험성 인식을 조사한 결과 49.2%가 ‘가정 내 화재로부터 안전하다’고 답했다. 또 90.5%의 사람이 생활공간 중 화재가 발생하기 가장 쉬운 곳으로 주방을 꼽았다. 침대와 매트리스가 있는 침실에서 화재가 발생하기 쉽다고 응답한 사람은 2.5%에 불과했다. 특히 2015~2019년까지 5년간 생활공간 화재 사고 중 침실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답한 사람이 86.9%나 됐다.

침실에서 가장 많은 화재 사망 피해자가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는 ‘수면으로 화재 발생 인지와 대응이 늦어서’(47.3%)와 ‘침대 매트리스 등 실내 가연물로 인한 급격한 화재 확산 때문에’(46.2%)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응답자 4명 중 3명은 ‘플래시 오버(Flash over·방 전체에 폭발적으로 화재가 번지는 것)’ 현상을 몰랐다. 소방청에 따라면 화재 진압의 골든타임은 대개 5분이며, 플래시 오버까지 약 8분이 걸린다. 이 때문에 소방서에서는 화재 신고 시점부터 7분 안에 현장에 도착하는 걸 목표로 잡고 있다.

생활용품이 불에 타는 속도를 보면, 냉장고는 착화 후 5분 이내에 화염이 확산되고 15분쯤에 플래시 오버가 발생했다. 소파는 착화 2분 경과 때 연기가 발생하고 14분쯤 후 소파 전체로 확산됐다. 이들과 달리 장롱은 1분까지 서서히 타타가 그 후 바로 전체적으로 확산됐다. 매트리스는 50초부터 불이 붙기 시작해 약 3분30초 후에 플래시 오버 현상이 일어났다. 매트리스는 집안 화재 사고 때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침실에서도 화재에 취약한 요주의 대상인 것이다.

그러나 난연 매트리스라면 얘기가 다르다. 주택 화재 때 구조나 대피가 가능한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데 난연 매트리스가 한몫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침구 업계에 따르면,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 소재가 적용된 매트리스는 화재 때 불이 확산되지 않게 억제한다. 이와 관련 시몬스침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난연 매트리스 연구개발·생산체제를 갖춰 관심을 모은다. 시몬스침대는 2018년 11월 국내 최초로 난연 매트리스를 개발하고 생산해왔다. 시몬스침대 관계자는 “시몬스 제품은 국제표준규격(ISO12949)과 국내 표준시험방법(KSF ISO12949)을 모두 만족하는 화재 안전성을 확보했다”며 “난연 매트리스 생산, 시몬스지수 개발, 화재시험 동영상 캠페인 등으로 안전한 침실문화 조성에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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