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미나리’에 “아름다운 이야기”…오스카 레이스 지원

중앙일보

입력 2020.12.18 10:40

영화 ‘미나리’ [사진 판씨네마]

영화 ‘미나리’ [사진 판씨네마]

아카데미 수상자인 봉준호 감독이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오스카 레이스에 나선 ‘미나리’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을 응원했다.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 아칸소로 이주한 한인 가정의 이야기로, 정 감독과 가족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겼다. 스티븐 연과 한예리가 부부를, 윤여정이 이들 부부를 돕기 위해 한국에서 온 할머니를 연기했다.

이 영화는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차지한 데 이어 할리우드에서도 호평받으며 내년 4월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진행하는 FYC(For Your Consideration)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정 감독과 봉 감독의 온라인 대화를 소개했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미나리’ 기자 간담회 현장. 정이삭 감독은 미국에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참석했다.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미나리’ 기자 간담회 현장. 정이삭 감독은 미국에서 화상 인터뷰를 통해 참석했다. [사진 부산국제영화제]

이날 봉 감독은 ‘미나리’에 대해 “자신과 가족에 대한 영화를 찍는 것은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것 같다”며 “이 영화가 추억이나 향수에 빠져 질척거리지 않는 것이 더 좋았다. 감독님 캐릭터인 꼬마의 시점으로만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시점들은 분산돼 있고, 내레이션이 없는 것이 적절한 거리를 만들고 그것이 영화를 더 아름답고 보편적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가족들이 영화를 봤냐는 봉 감독의 질문에 정 감독은 “작년 추수 감사절 즈음에 봤다”며 “추수감사절 저녁을 망칠 거라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이어 정 감독은 “사실 프리미어 상영 때보다 더 무서웠는데 가족들이 영화를 정말 좋아했다. 우리 가족에게 놀라운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두 감독은 주연배우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정 감독은 “나의 부모님과 닮은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윤여정 선생님은 우리 할머니와 완전히 다르다”며 “배우들에게 ‘내 가족을 모방하려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고, 내 가족에 대해 말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티븐 연 캐스팅에 대해 정 감독은 “스티븐 연과 '옥자'에서 함께 일한 봉 감독의 경험이 궁금했다”며 “그가 영화에서 보여준 것과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한다”고 답했다.

봉 감독도 “‘옥자’에서 그는 거짓말을 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람이다. 그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며 “‘미나리’에서의 연기는 또 다른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한 봉 감독은 윤여정에 대해 “한국에서도 독특한 배우다. 전통적인 한국의 엄마나 할머니는 아니다”며 “‘미나리’에서도 전무후무한 캐릭터로, 잊지 못할 캐릭터가 탄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최근 보스턴비평가협회에서 ‘맹크’의 애맨다 사이프리드를 제치고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미나리’의 오스카 레이스에 청신호를 켰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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