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미줄 자전거 길 곧 완성…시내 어디든 1시간에 ‘GO’

중앙일보

입력 2020.12.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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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양천 자전거 안전 지킴이단 회장 이종숙(빨간 헬멧)씨가 마곡지구 자전거 도로에서 회원들과 자전거를 타고 있다. 한강까지 자전거 도로가 연결돼 바로 한강에 갈 수 있다. 김현예 기자

양천 자전거 안전 지킴이단 회장 이종숙(빨간 헬멧)씨가 마곡지구 자전거 도로에서 회원들과 자전거를 타고 있다. 한강까지 자전거 도로가 연결돼 바로 한강에 갈 수 있다. 김현예 기자

“파 다듬고 김장하면 허리가 아픈데 자전거를 타고나면 허리병이 싹~ 나아요.”

마곡, 고덕·강일, 문정, 위례 4곳
도시개발 초부터 자전거 특구로
월드컵·가양대교엔 전용도로 신설
송파 장지동~위례 중앙로 연결도

지난달 26일 서울 마곡지구에서 만난 이종숙(68)씨가 자전거 예찬을 늘어놓기 시작하자 곁에서 추임새가 날아든다. 정년퇴직을 하고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는 이시백씨는 “자전거는 친환경 교통수단이라 매연가스도 나오지 않는다. 요즘은 자전거길 정비가 잘 돼 서울에서 춘천까지 왕복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전거 안전 지킴이단 양천 회원들로 마곡지구에 새 자전거도로가 생겨 한강까지 바로 타고 나갈 수 있다는 소식에 모임을 열었다. 이날 모인 회원은 10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인원을 줄였다고 했다. 오성철씨는 “자전거 우선도로가 생기고 바닥에 자전거 도로 마크까지 생기면서 자전거 타는 게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서울 자전거 길이 달라지고 있다. 한강을 중심으로 정비됐던 자전거길을 확대해 도심 곳곳까지 연결되도록 하면서부터다. 배덕환 서울시 자전거정책과장은 “자전거를 단순한 레저 수단이 아닌 새로운 교통수단으로 보자는 차원에서 자전거 특화지구를 조성하고 자전거도로 연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곡 자전거특화지구.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마곡 자전거특화지구.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서울시가 ‘자전거 타기 쉬운 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자전거 특화지구는 도시개발 계획 초기부터 아예 자전거길을 포함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자전거 특화지구는 ▶마곡지구 ▶고덕·강일지구 ▶문정지구 ▶위례지구 등 총 4곳이다. 최근 조성된 마곡지구에 깔린 일반 도로는 32.2㎞, 자전거도로는 13.2㎞로 일반 도로 대비 자전거도로 비율은 41%에 달한다. 고덕·강일지구의 자전거도로율은 100%다. 일반도로가 있는 곳엔 전부 자전거도로를 깔았다는 얘기다. 문정지구는 93%, 위례지구는 56%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가 자전거 정책을 시작한 것이 10여 년”이라며 “5~10년 뒤면 웬만한 서울 지역에서는 모든 길이 자전거 친화길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개발과 연계한 자전거도로.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도시개발과 연계한 자전거도로.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자전거 특화지구를 다른 지역과 연결하는 ‘미싱 링크(missing link)’도 진행 중이다. 자전거 망이 잘 돼 있는 마곡에서 가양대교나 월드컵대교를 넘어가면 바로 강북인 상암지구에 닿을 수 있다. 서울시는 마곡지구에서 한강 자전거도로까지 양천로47길에 길이 8900m, 폭 3m에 이르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었다. 이 자전거도로는 보도 및 차도와도 분리했다. 보도(2.7m)와 자전거도로 사이엔 가로수(1.5m)를 둬서 보행자 안전을 확보했고, 차도와도 분리해 사고발생 위험을 줄였다. 서울시는 “월드컵대교의 자전거도로와 가양대교 자전거도로 신설을 통해 마곡지구와 상암지구의 연계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례지구와 탄천을 잇는 1200m의 자전거 진출입로를 비롯해 송파구 장지동과 위례 중앙로를 잇는 자전거도로, 연결 육교도 만든다. 지하철 장지역과 탄천 접근도로에는 자전거도로와 전용 쉼터도 내년 8월경 설치할 예정이다. 고덕·강일지구 역시 내년 하반기까지 한강 자전거도로와 연결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도로 공간을 재편해 자전거 연결도로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

배 과장은 “서울 전역을 자전거 1시간 생활권으로 만들어 자전거를 교통수단의 대안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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