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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롭스, 결국 롯데마트에 흡수 통합

중앙일보

입력

지난 2018년 선보인 ‘롯데슈퍼 with 롭스 1호점’. 장보기형에 최적화된 롯데슈퍼의 형태에 H&B 전문 매장인 롭스의 영업 노하우를 더한 하이브리드 매장이다. 사진 롯데쇼핑

지난 2018년 선보인 ‘롯데슈퍼 with 롭스 1호점’. 장보기형에 최적화된 롯데슈퍼의 형태에 H&B 전문 매장인 롭스의 영업 노하우를 더한 하이브리드 매장이다. 사진 롯데쇼핑

 롯데의 헬스&뷰티(H&B) 스토어 롭스가 롯데마트에 흡수 통합된다. 롯데쇼핑은 17일 이사회를 열어 마트 사업부에 롭스 사업부를 합치는 방안을 의결했다. 롭스는 롯데마트 내 상품기획(MD) 본부의 H&B 부문으로 편입된다. 롯데쇼핑 사업부는 기존 5개에서 백화점, 마트, 슈퍼, e커머스 등 4개로 줄어든다.

강성현 롯데마트 신임 대표는 취임 이틀 만인 지난 3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스타 라이브를 통해 “마트와 롭스를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고 인사하면서 롯데마트와 롭스의 통합을 예고했었다. 강 대표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롭스 대표를 지냈다. 다만 롯데마트 내에서 롭스를 어떤 식으로 운영할지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

롭스는 2013년 롯데슈퍼의 태스크포스팀(TF)으로 출발했다. 이듬해 별도 사업부로 독립해 당시 가파르게 성장하던 H&B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시장 점유율 50%를 넘는 CJ올리브영을 넘어서지 못했다. 오히려 다른 유통 대기업들이 속속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해 어려움을 겪었다. 롭스는 올해 3분기 점포 수를 기존 129개에서 108개로 줄였지만, 영업 손실(총 2172억원)을 면치 못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롭스를 별도 사업부로 유지하기엔 규모가 너무 작아졌고, 젊은 세대를 상대로 저가품을 주로 판매하다 보니 수익성이 낮다는 판단에서 이같이 결정했다”며 “마트와 합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쇼핑은 올 초 5년 내 매장을 200여곳 줄이겠다는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실적이 악화하자 당초 일정을 2년 내로 앞당겼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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