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0 '탄소 중립'하려면 건물 발생 온실가스 절반 줄여야"

중앙일보

입력 2020.12.17 05:00

서울 노원구에 국내 최초로 지어진 제로에너지 주택 'EZ하우스'. 중앙포토

서울 노원구에 국내 최초로 지어진 제로에너지 주택 'EZ하우스'. 중앙포토

“내년이 절호의 기회다. 코로나19 회복 과정에서 새 기준을 세워야 한다”

2019년 건설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10기가톤(CO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글로벌건설건축연합(글로벌ABC)등과 함께 분석한 결과다. 이들은 보고서에서 "코로나19 팬데믹 회복 계획에 '저탄소 빌딩'을 주요 항목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탄소배출량의 38%가 빌딩과 연결

2019 건설부문 탄소배출량. 건설부문과 관련된 에너지 소모량은 전체의 35%를 차지하지만, 탄소배출량은 38%로 다소 더 많다. 에너지 생산에 드는 화석연료를 포함해 계산한 결과다. 자료 UNEP

2019 건설부문 탄소배출량. 건설부문과 관련된 에너지 소모량은 전체의 35%를 차지하지만, 탄소배출량은 38%로 다소 더 많다. 에너지 생산에 드는 화석연료를 포함해 계산한 결과다. 자료 UNEP

분석 결과 2019년 한해 빌딩 부문의 에너지 소모량은 전체 에너지 소모량의 35%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이었다. 빌딩 관련 탄소배출량은 전체의 28%에 이른다. 여기에 빌딩 건설과 유지에 관련된 간접 배출량까지 합하면 전체 탄소배출량의 38%에 해당한다.

보고서는 “건물들이 석탄, 석유를 사용하는 대신 전기로 전환한 경우가 많지만, 전기를 생산하는 데에 든 화석연료 때문에 탄소 배출량은 오히려 더 많이 집계됐다”고 설명했다.

넷제로 하려면, 2030년까지 건물 탄소배출 ‘절반’

보고서는 “빌딩 관련 탄소배출량을 2030년까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여야 2050년 ‘넷제로’ 달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을 회복하는 경제계획에서 기후 대응책을 포함하는 ‘저탄소 빌딩’을 우선순위에 둬야 하는 이유"라는 설명이다.

2030년까지 빌딩 관련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려면, 내년부터 해마다 6% 정도 10년 연속 감소해야 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 지구 에너지 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7%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앞으로 10년간 코로나19로 줄어든 만큼의 탄소를 계속 줄여야 하는 셈이다.

“코로나19 회복기가 절호의 기회”

UNEP는 팬데믹 회복기에 ‘그린 리커버리(친환경적인 회복 경제)’ 계획으로 2030년의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2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에너지 관련 총 탄소배출량은 줄었지만, 건설 부문에서는 전혀 줄지 않았다”며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건물 리노베이션, 건설과정 기준 개선 등으로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건설부문 탈탄소 평가 지표. 파란 선이 '2050년 넷제로'를 만들기 위해 달성해야 하는 경로, 주황색이 실제 성과를 표기한 경로다. 최근 3년간 해마다 달성률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자료 UNEP

건설부문 탈탄소 평가 지표. 파란 선이 '2050년 넷제로'를 만들기 위해 달성해야 하는 경로, 주황색이 실제 성과를 표기한 경로다. 최근 3년간 해마다 달성률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인다. 자료 UNEP

반면 글로벌ABC가 빌딩 에너지효율 투자 대비 '건물의 탈탄소화' 를 평가한 지표는 2016년에 비해 2019년 오히려 절반으로 떨어졌다. 해당 지표는 빌딩 에너지효율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고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난 현실이 반영됐다. 즉 ‘건물의 탈탄소화’ 성과는 그리 좋지 않았던 셈이다. 보고서는 “2050년 ‘넷제로’에 발맞추려면 건물 부문의 탈탄소 속도를 지금의 5배로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UNEP의 잉거 앤더슨 디렉터는 “빌딩, 건설 부문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건설 환경의 에너지 수요 감축, 연료의 탈탄소, 재료의 탄소배출 감축 등 3가지를 동시에 바꾸는 ‘트리플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녹색 건설, 일자리도 늘린다"

탄소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여러 방안 중, 건설부문 탈탄소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UNEP, IEA

탄소배출을 감축하기 위한 여러 방안 중, 건설부문 탈탄소화 과정에서 가장 많은 종류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UNEP, IEA

건설부문 ‘녹색 개혁’은 일자리도 늘린다. 보고서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건설활동이 20~30% 줄었고 건설관련 일자리도 10% 줄었지만, IEA에 따르면 건물 효율에 100만 달러를 투자할 때마다 30개 제조업이 새로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팬데믹 회복기에 ‘녹색 전환’을 통해 건물 부문의 저탄소화가 이뤄지면, 기후변화를 늦추고 경제적으로도 큰 이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구체적 정책으로 건물 효율을 높이기 위해 리모델링을 늘리고, 저탄소 건설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고,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방법으로 건물 부문의 저탄소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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