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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머물라 하더니…日 스가 총리, 하루 두 번 회식했다 들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가 최다치를 경신하는 와중에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잇따른 저녁 회식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오후 취재진 질문에 응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지난 14일 오후 취재진 질문에 응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1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지난 14일 밤 기업 경영자 등 약 15명과 회식을 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같은 날 긴자(銀座)의 한 스테이크 전문점에서 열린 회식에 참여했다는 내용이 보도된 데 이은 것이다. 하루 두 차례 회식을 한 것이다.

14일 '고투 트래블' 중단 발표한 날 두차례 회식 #본인이 권고한 '4인 이하 식사' 지침에도 어긋나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에 여행장려 정책인 '고투(Go To) 트래블' 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날 이 같은 '릴레이 회식'이 열렸다는 점이다. 정부 차원에서 이제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고 나서나 했더니 정작 이를 결정한 총리 본인은 여러 사람을 만나고 다닌 것이다.

스가 총리가 참석한 회식이 정부가 권고한 모임 제한 인원을 넘어선 것도 비판받고 있다. 15명이 몰린 기업 경영자와 회식은 물론 스테이크 전문점 회식도 일본 정부의 권고 사항인 '4인 이하 식사'를 어긴 것으로 나타났다.

스가 총리는 지난달 19일 기자회견에서 외식비 지원 정책인 ‘고 투 이트(Go To Eat)’와 관련 "원칙적으로 4인 이하"의 회식에 한정해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일본 언론들은 14일 스테이크 회식 참석자가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 하야시 모토오(林幹雄) 간사장 대행, 오 사다하루(王貞治)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 배우 스기 료타로(杉良太郞), 정치 평론가 모리타 미노루(森田實), 방송인 미노리카와 노리오(御法川法男) 등 파악된 인원만 6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이어 15일에도 전날보다 소규모였지만 저녁 자리에 두 차례 참석했다고 한다.

16일 NHK는 전날 코로나19 하루 사망자가 최다치인 53명을 기록했고, 중증 확진자도 592명으로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신규 확진자는 2431명에 달했다. 또 15일까지 최근 일주일 동안 일본의 확진자는 1만8105명 증가해 처음으로 1만8000명 선을 넘어섰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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