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측과 만났다. 이번 만남은 지난달 16일 산은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통합 방안 공식 발표 이후 약 한 달 만에 처음이었지만, 양측은 이를 통해 별다른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15일 산업은행과 아시아나항공 노조에 따르면 산은은 전날 오후 서울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아시아나항공 노조 및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노조 측과 간담회를 가졌다. 산은에선 최대현 부행장 등이 참석했으며 양 노조 측에선 심규덕 아시아나항공 노조위원장·김영곤 조종사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양 노조 측이 지난달 27일 산은의 공개 대화 요청을 뒤늦게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산은은 당시 "항공산업 구조 개편 방안의 실행 주체로서 책임 있는 역할 수행을 위해 아시아나항공 노조·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조와의 대화를 공개적으로 요청한다"고 제안했으나 양 노조가 이를 거부해 만남이 불발됐다. 열린조종사 노조 측은 양 노조와 달리 산은의 양대 항공사 통합 방안에 긍정적인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간담회에서 양 노조 측은 산은에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노조·산은·국토교통부·기획재정부 등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통합 관련 논의를 할 수 있는 노사정 회의체를 구성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은 회의체 구성은 어렵지만 이를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다만 앞으로 대화를 이어가겠다는데 뜻을 모았다.
산은 관계자는 "노사정 협의체 구성에 대해서 양 측간 의견을 나눴으나 협의체 구성에 대한 협의를 완료하지 못한 채 (간담회가) 종결됐다"며 "처음 만나는 자리다 보니 그밖에 새로운 얘기를 더 나누지는 못했고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jeong.yonghwa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