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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인사이트] 쉼 없이 일해온 우리, ‘걱정’보다 ‘격려’가 필요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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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무기력을 느낄 때가 있으신가요?″

“혹시 무기력을 느낄 때가 있으신가요?″

일의 전문성만큼 ‘나 자신에 대한 통제력’이 중요한 이유  

혹시 무기력을 느낄 때가 있으신가요? 그럴 때 어떻게 극복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최인아 책방의 책방마님인 최인아 대표와 지난 7월 무렵부터 10년차 이상 직장인분들과 함께 하는 소규모 커리어 코칭 세션을 한달 단위로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그 세션에서 지난주에 받았던 질문이에요. 특히 올해, 코로나19로 우리는 무기력을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여러분은 요즘 어떠신가요. 이런 기분을 느낄 때 어떻게 그 상황을 헤쳐나가고 계세요?

“나의 상태를 알아 차려야 통제할 수 있어요.” 이 질문에 최인아 대표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물론 무기력함을 느낄 때가 있죠. 그럴 때 저는 이런 생각을 해요. 물에 빠졌을 때 살아 나오려 발버둥치면 오히려 더 가라앉아 위험해지잖아요, 발이 땅 끝에 닿으면 딛고 나올 수 있다, 바닥까지 내려가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가만히 내 상태를 들여다 봅니다. 그럴 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려 하고요.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30분씩 동네를 산책하는 것일 수도,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것일 수도 있겠죠.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무기력 상태라는 걸 알아차리는 것, 사이클이 아래로 내려가고 있지만 이것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것이에요. 알면 통제력이 생기기 때문이죠. “

최인아 대표의 답변을 들으며 저는 위안이 되기도 했고, 한편으로 ‘나는 나 자신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내가 무기력을 느낄 때는 어떤 상황인가, 그럴 때 나를 잘 보살펴 줬는가, 일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 나는 무엇을 좋아하나, 어떤 취미나 리추얼이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에 대해서는 전문성을 쌓기 위해 노력하면서, 나 자신에 대한 전문성 수준은 얕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과연 내 분야의 ‘전문가’일까?  

"전문성이 없는 것 같아 고민이에요."

제가 커리어 코칭을 진행하며 가장 많이 듣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전문성’을 고민하며 계속 무엇인가 배우고, 회사에서 일하며 전문성이 쌓이는 것 같지 않을 때 이직을 고민합니다.

스타트업에서 UX/UI 디자이너로 일하는 7년차 A는 SQL을 공부해 데이터를 분석하며 디자이너로써의 역량 뿐 아니라 사업∙개발 역량을 어떻게 더 갖춰야 할지 고민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넓고 얕은 일’을 해내느라 디자이너로서의 전문성은 잘 쌓이고 있는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대기업에서 일하는 9년차 B는 구매, 마케팅, 리스크 관리 팀을 거치며 자신의 전문성을 뾰족히 무엇이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커리어 방향성을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재무 회계 업무를 담당하는 5년차 B는 직무 전문성을 쌓기 위해 자격증을 따거나 대학원 공부를 해야 하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었고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는 6년차 D는, 회사 다니며 데이터 역량을 쌓기 위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어요.

이런 수요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더 일을 잘하고, 성과를 더 잘 내기 위한 수업은 정말 많아졌습니다. 타인의 시선에서 더 좋은 회사, 더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 필요한 스킬 셋 관련커리큘럼은 차고 넘치고 있죠.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해, 일을 잘 하는 프로페셔널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너무나 좋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질문에 먼저 답해보시길 권하고 싶어요. 왜 내가 일을 더 잘해내고 싶은지, 더 큰 성과를 얻고 싶은지, 왜 그 영역의 전문성을 쌓고 싶은지 질문해 본 적 있나요? 특정 영역에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을 우리는 일반적으로 ‘전문가’라 부르는데, 나 자신에 대해 과연 잘 알고 있나요? ‘전문가’라 할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걱정’보다 ‘격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수업을 들었지만, 한 번도 커리어 수업을 받아본 적은 없습니다. 전문성을 쌓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 다음에 무엇이 있을지 잘 모르는 채 일단 앞서 나가야 할 것 같아 달리게 되죠. 그 과정에서 점점 걱정이 많아집니다. 나는 잘 가고 있는 것일까, 이렇게 있다가 도태되는 것은 아닐까,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회사가 나를 지켜주지 않는 시대에 살아 남으려면 무엇을 더 해야 할까, 돈은 얼마나 모아놔야 할까 등등의 걱정과 고민이 우리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죠. 저 역시 회사원일 때 그랬고, 커리어 액셀러레이터로 일하는 지금도 이런 생각들을 종종 합니다.

그런데 우리에겐 걱정보다 격려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타인으로부터 받는 인정과 칭찬보다 내 스스로에게 주는 격려가 필요하다는 생각과 함께요. 추운 날씨에 코로나까지 겹쳐 집 안에서 홀로 보내는 날들이 많아진 요즘, 나 자신에게 집중해보는 기회로 삼으면 어떨까요. 2021년, 앞으로 우리에게 더 빠르고 많은 변화가 다가올지도 모르지만, 나 자신에 대한 전문가로 단단히 서면 그 변화를 그럭저럭 잘 헤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요. 쉽지 않았던 2020년, 버티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애쓰셨어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합니다. 걱정보다는 나 자신을, 서로를 격려하는 송년이 되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글을 마칩니다.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의 스토리북 〈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와〈일대일 커리어 컨설팅〉 프로그램은 폴인의 웹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폴인]

김나이 커리어 액셀러레이터의 스토리북 〈당신은 더 좋은 회사를 다닐 자격이 있다〉와〈일대일 커리어 컨설팅〉 프로그램은 폴인의 웹사이트에서 만날 수 있다. [사진 폴인]

■11월이 폴인 북토크 OPEN!

2020년은 '변화'가 많은 특별한 해였습니다. 당연한 일상이 당여해지지 않은 요즘, 여러분의 2020년 한 해는 어떠했나요?

멤버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셨기에, 지금까지 폴인이 달려올 수 있었습니다. 이번 북토크에서는 폴인의 에디터들이 직접 폴인에서 콘텐츠를 만들고, 일하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솔직하게 공유하고, 멤버 여러분들과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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