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개월, 日 스가가 아베·니카이보다 더 오래 만난 사람은 누구?

중앙일보

입력 2020.12.15 12:12

16일로 취임 3개월을 맞는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취임 후 누구와 가장 많은 시간 대화를 나눴을까.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이 15일자에서 스가 총리의 동정을 파악해 집계한 결과를 발표했다.

닛케이, 3개월 간 스가 총리 동정 분석
하야시 간사장 대리와 가장 오랜 시간 만나
니카이 간사장과 함께 총리 만들어준 '은인'
아소 부총리와는 2시간 넘는 '회식' 자주 해

스가 총리가 취임 후 가장 오랜 시간 함께 한 정치인으로 나타난 하야시 모토오 자민당 간사장 대리. 스가를 총리로 만든 자민당 내 주역 중 하나다. 사진은 2015년 WTO 회의에 참석했을 때의 모습. [사진 WTO 홈페이지]

스가 총리가 취임 후 가장 오랜 시간 함께 한 정치인으로 나타난 하야시 모토오 자민당 간사장 대리. 스가를 총리로 만든 자민당 내 주역 중 하나다. 사진은 2015년 WTO 회의에 참석했을 때의 모습. [사진 WTO 홈페이지]

보도에 따르면 스가 총리가 취임 후 가장 오랜 시간 만난 사람은 하야시 모토오(林幹雄) 자민당 간사장 대리였다. 총 8번의 면담에서 323분을 함께 했다. 하야시 간사장 대리는 자민당 9선 의원으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서 경제산업상, 내각부 특명담당상 등을 지낸 스가 총리의 측근이다.

스가 총리는 하야시 간사장 대리 외에 자신을 총리 자리에 오르게 도왔던 '은인'들을 취임 후에도 자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로 많은 시간(10회, 309분)을 만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과 다섯 번째(5회, 210분)인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국회대책위원장이다.

니카이·하야시·모리 세 사람은 아베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힌 다음 날인 8월 29일 밤 스가 총리를 찾아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만 해도 출마를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았던 스가 총리는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자민당 내 파벌들의 표를 모을 수 있었다.

스가를 총리로 만든 이후에도 지근거리에서 접촉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은 11월 초 함께 모인 자리에서도 스가 총리에게 내년 1월 정기국회를 조기에 소집하는 문제에 대해 "(국회를) 조기 소집하면 중의원 해산과 관련한 선택지가 늘어난다"며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총리는 11월 중순에 내년 정기국회를 1월 중순으로 앞당겨 소집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외에 3위에 오른 소노다 슈코(園田修光) 참의원과 4위인 야마구치 다이메이(山口泰明) 선거대책위원장은 스가 총리가 초선 의원 시절부터 교류해온 측근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 총리가 가장 많이 만나는 대상은 역시 장관이다. 별도로 집계한 총리와 관료의 만남 횟수에 따르면 스가가 3개월간 가장 많이 만난 장관은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담당상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이슈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16일 스가 당시 자민당 총재가 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된 후 아소 다로 부총리 쪽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지난 9월 16일 스가 당시 자민당 총재가 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된 후 아소 다로 부총리 쪽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교도=연합뉴스]

뒤를 이어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 겸 재무상과 33회 만났다. 특히 아소 부총리와는 2시간 넘게 저녁 식사를 하는 등 '회식'을 자주 한 게 특징이다. 내년 9월로 예정된 차기 총재 선거를 고려했을 때 당내 2위 파벌을 이끌고 있는 아소 부총리의 존재감이 큰 만큼, 스가 총리가 시간을 내 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스가 총리는 또 총리로는 이례적으로 각 업계 단체장과 직접 만나 '소통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취임 후 40회 넘게 건설·농업·관광 등 다양한 업계 단체장들과 회담했다.

본래 1월까지로 예정됐던 여행지원책 '고 투 트래블(Go To Travel)' 캠페인을 11월 말 갑자기 5개월 연장하기로 한 것도 이런 업계의 의견을 반영해서였다. 하지만 국민의 반발이 거세지자 스가 총리는 14일 '고 투 트래블'을 일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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