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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뼉 행진 없이 열리는 빈필·베를린필 신년공연 국내도 중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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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카르도 무티가 이끄는 ‘2021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왼쪽)와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갈라 프롬 베를린’은 각각 메가박스가 녹화 중계한다. [사진 메가박스]

리카르도 무티가 이끄는 ‘2021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왼쪽)와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하는 ‘베를린 필하모닉 갈라 프롬 베를린’은 각각 메가박스가 녹화 중계한다. [사진 메가박스]

코로나19로 뒤숭숭했던 한해를 보내고 2021년을 여는 빈 필하모닉과 베를린 필하모닉의 새해맞이 콘서트가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빈필의 연례적인 앙코르 ‘라데츠키 행진곡’에 객석 전원이 손뼉 치며 호응하는 풍경은 볼 수 없게 됐다.

메가박스, 1월2일과 3일 각각 녹화 상영

15일 각 오케스트라 홈페이지에 따르면 100여년의 전통을 이어온 이들의 연말연시 콘서트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개최된다. 빈필 공연은 새해 1월 1일(현지시간) 오전 11시15분부터 150분간, 베를린필은 오는 12월31일 오후 6시부터 90분간 진행한다. 베를린필의 경우 애초 29, 30, 31일에 걸쳐 3회차 공연을 예정했다가 31일 하루만 한다. 모두 무관중으로 열린다.

이들 공연은 국내에선 메가박스의 큐레이션 브랜드 ‘클래식 소사이어티’를 통해 녹화 상영된다. 빈필은 1월 2일 오후 2시, 베를린필은 1월 3일 오후 7시에 메가박스 40개, 31개 지점에서 각각 상영된다.

빈필과 베를린필의 연말연시 콘서트는 수년 전부터 예매를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티켓 대기 번호를 대를 이어 물려준다는 빈필 공연은 전 세계 90여개국에 실황 중계돼 새해 시작을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외신에 따르면 이들 오케스트라는 고심 끝에 취소 대신 ‘무관중 개최’를 알리면서 “전 세계에 보내는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다니엘 프로샤우어 빈필 단장)고 말했다. 각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그룹으로 나뉘어 연습하고 정기적인 코로나19 진단 검사도 받는다. 실제 콘서트에선 스피커 20대를 설치해 사전에 녹화한 박수소리를 음향으로 틀어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리는 빈 필하모닉 공연의 연례적인 풍경. 2021 신년음악회는 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열린다. [사진 메가박스]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리는 빈 필하모닉 공연의 연례적인 풍경. 2021 신년음악회는 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열린다. [사진 메가박스]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의 연례적인 풍경. 올해 마지막날 갈라 콘서트는 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열린다. [사진 메가박스]

베를린 필하모닉 공연의 연례적인 풍경. 올해 마지막날 갈라 콘서트는 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열린다. [사진 메가박스]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리는 ‘2021 빈 필하모닉 신년음악회’는 이탈리아 출신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가 이끈다. 79세의 무티는 빈필과 1971년 잘츠부르크 음악회를 함께 한 이래 50년 가까운 협업을 해왔고 이번이 6번째 신년음악회 지휘다.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의 주요 레퍼토리를 선사하면서 올해는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마르게리타 폴카’를 비롯해 빈필 신년음악회 역사상 처음 연주되는 작품도 여럿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 갈라 프롬 베를린’은 2019/20 시즌부터 베를린필을 이끌고 있는 상임 지휘자 키릴 페트렌코가 지휘봉을 잡아 스페인 출신 클래식 기타리스트 파블로 사인즈 비예가스와 ‘아랑후에즈 협주곡’ ‘스페인 로망스’(영화 ‘금지된 장난’ 주제곡) 등을 들려준다. 프로그램 시작은 올해 탄생 250주년을 맞은 베토벤의 ‘레오노레 서곡 3번’이다.

강혜란 기자 theoth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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