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사도 반대 나선 팔공산 구름다리…대구시는 강행 의지

중앙일보

입력 2020.12.15 10:35

대구시가 팔공산에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길이 320m 규모 출렁다리 조감도. 사진 대구시

대구시가 팔공산에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 길이 320m 규모 출렁다리 조감도. 사진 대구시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사업을 두고 인근 지역 상인·주민들과 시민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가 사업 추진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대구시는 오는 21일 전까지 이해 당사자들을 설득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날까지 사업을 시작하지 않으면 대구시는 국비를 전액 반납해야 한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시의 기본 입장은 공사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다만 5년간 추진해 온 사업을 대구시 혼자 결정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에 이번 주 중 갈등조정위원회에 자문을 요청해 관련 전문가와 언론 등의 최종 의견을 수렴한 뒤 입장을 다시 밝히겠다”고 했다.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사업은 팔공산 정상 케이블카와 동봉(낙타봉)을 잇는 길이 320m, 폭 2m의 구름다리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산악형 구름다리 중 전국에서 가장 높고(해발 820m) 가장 길다. 사업비는 180억원. 이 중 25억원이 국비다.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가 자연 파괴는 물론 예산 낭비를 초래한다며 반대하고 나서면서 해묵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조계종 제9교구 본사인 동화사가 대구시에 공문을 보내 승려 수행에 방해가 된다며 구름다리 설치 사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10월 27일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 예정지를 방문해 대구시 관계자로부터 사업 추진상황을 보고 받고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의회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10월 27일 팔공산 구름다리 건설 예정지를 방문해 대구시 관계자로부터 사업 추진상황을 보고 받고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대구시의회

 대구시는 문답 형식의 보도자료를 내 반대 측의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환경 파괴 논란에 대해서는 “지상에 접하는 교각 면적(349㎡)을 최소화하므로 생태계 훼손은 미미하고 사업구역 내 법정보호종인 동식물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케이블카 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도 “업체가 20년간 총매출액의 3%를 사회공헌기금과 팔공산 발전사업에 활용하는 것으로 잠정 합의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구름다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염불암과 0.8㎞, 금당선원·대웅전과 1.2㎞ 떨어져 있다고 강조하면서, 수행에 지장이 있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보완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동화사의 허락 없이는 사실상 사업 추진이 어려워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팔공산 구름다리 조성사업의 환경성·안전성에 대해서는 이미 수 차례 시민단체와 협의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시민단체와 전문가 간담회 개최 등을 통해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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