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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조두순 공포···인근 학생들에 쥐어준 건 '호루라기'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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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지난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안산준법지원센터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의 출소로 거주지 인근 학교들은 학생 보호에 비상이 걸렸다. 학교들은 학생들에게 ‘안심 호루라기’를 지급하고 성폭력 예방 안내문을 공지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두순 거주지 인근인 경기도 안산의 A초등학교는 조두순 출소 이후 등하굣길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전교생에게 안심 호루라기를 나눠주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A초등학교는 지난 7일 각 가정에 '성폭력 예방 및 유괴납치 예방교육' 안내자료도 배포했다. 안내문에는 ▶부모 허락 없이 낯선 차는 물로 아는 사람 차도 못 타지 말 것 ▶차 안이나 공중화장실에 갈 때 아이를 혼자 두지 말 것 ▶누군가 억지로 데려가려 하면 "싫어요"라고 외치게 지도할 것 등의 수칙이 담겼다.

또 다른 B초등학교도 조두순 출소 하루 전인 지난 11일 '유괴·성폭력 및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한 협조 안내문'을 보냈다. ▶사람이 다니지 않는 곳은 절대 혼자 지나가지 않고 큰길로 돌아가기 ▶불법 주차 차량은 범죄자들이 숨기 좋은 장소이므로 멀리 떨어져 지나가기 등 수칙을 안내했다.

C고등학교는 '조○순 관련 폭력예방 및 신변안전 교육'으로 안산교육지원청이 제공하는 동영상 자료를 조·종례시간이나 교과목 수업 전에 3∼5분간 시청하도록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날부터 모든 학교 수업이 원격으로 전환되면서 성범죄 예방 교육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안산교육지원청은 조두순 거주지 인근 학교들을 돌아다니며 점검하고 학교마다 1명씩 배치된 지킴이 등 보호 인력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원격수업과 겨울방학 기간 중 나 홀로 집에 머무는 학생 현황을 파악해 학교가 살피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함민정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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