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백신 전쟁'… 미국·캐나다 접종시작, 러시아 백신 효과 91.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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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속속 개발되고 접종이 시작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 흑인 여성 간호사 첫 접종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일하는 간호사 샌드라 린지가 미국에서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로 선택됐다. 신화=연합뉴스

코로나19 사망자 30만 명을 넘어선 미국에서는 14일 접종이 시작됐다. 임상 시험 대상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접종을 받은 사람은 흑인 여성 간호사였다.

미국 뉴욕시 퀸스 롱아일랜드 주이시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샌드라 린지는 14일 오전 9시 30분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코로나19 백신을 팔에 맞았다. 미국 식품의약처(FDA)에서 지난 11일 긴급사용 승인을 내린 지 사흘 만이다.

린지는 "오늘 희망과 안도를 느낀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내는 일의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 정부, 화이자에 1억 회분 추가 구매 요청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는 14일 미정부와 코로나19 백신 추가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CNN과 인터뷰에서 "미 정부는 우리에게 추가로 1억 회 투여분을 요청했다"며 "미 정부는 내년 2분기에 추가 물량을 원하지만, 지금으로써는 대부분을 3분기에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협상 단계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화이자에 코로나19 백신 1억회 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때 옵션으로 5억회 추가 구매 조항을 넣었다.

화이자 백신은 임상 시험에서 95%의 높은 예방 효과를 보였다.

화아자의 코로나19 백신. AP=연합뉴스

러시아 "자체 개발 '스푸트니크V' 효능 91.4%"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스푸트니크V 백신 개발을 지원한 국부펀드'러시아직접투자펀드'는 이날 트위터에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의 면역 효과가 91.4%로 최종 확인됐다고 보도문을 올렸다.

RDIF는스푸트니크V와 플라시보 접종을 두 차례 모두 마친 지원자는 2만2714명 중 78명의 감염자에 대한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스푸트니크 백신은 2회 접종한다. 첫 접종 후 3주 후 두 번째 접종하며, 그 뒤 3주 후 면역력이 형성된다.
RDIF에 따르면 78명의 감염자 중에 16명은 백신을 맞았고, 62명은 플라시보를 접종받은 환자였다. 백신을 맞은 16명 중에서 중증 환자는 한 명도 나오지 않았지만, 플라시보 접종자 중에선 20명이 중증 환자가 나왔다. 백신을 맞으면 코로나19에 걸려도 중증은 피할 수 있다는 게 RDIF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