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본격 세대교체…정몽구 최측근 정진행·김용환 물러난다

중앙일보

입력 2020.12.1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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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左),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右)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左),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右)

정진행(65) 현대건설 부회장과 김용환(64) 현대제철 부회장이 함께 물러난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모빌리티(운송수단) 분야를 맡은 임원들은 대거 승진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담은 임원 인사를 15일 발표할 예정이다.

오늘 인사…모빌리티 쪽 약진 예고
임금동결 이끈 윤여철 유임 확실
금융 혁신 정태영도 자리 지킬 듯

정 부회장과 김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에서 정몽구 명예회장과 함께 최고경영진을 맡아 굵직한 사업 추진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두 사람은 이미 사의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정 부회장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옛 한국전력 부지에서 추진 중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과 관련한 기반 작업을 마무리했다. 김 부회장은 1983년 현대차에 입사해 현대차 유럽사무소장, 현대차 경영지원실장, 기획조정실장 부회장 등을 거쳤다. 2011년 현대건설 인수, 2014년 삼성동 한전 부지 인수 등을 주도했다.

그룹 부회장 네 명 중 윤여철(68)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과 정태영(60) 현대카드 부회장은 유임이 확실해 보인다. 윤 부회장은 11년 만의 임금동결, 2년 연속 무분규 노사 협상 타결을 이뤄내는 성과를 인정받았다는 게 회사 안팎의 평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부회장은 그룹 금융·서비스 분야 혁신을 주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써 2000년 현대차그룹이 현대그룹에서 분리할 때 정 명예회장을 도와 그룹의 성장을 이끌었던 1세대 경영인은 대부분 현직을 떠나게 됐다. 정의선 부회장이 ‘자동차 50%, 개인용 비행체 30%, 로보틱스 20%’라는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내놓은 만큼 후임 최고경영진은 모빌리티와 미래 사업 전문가로 채워질 전망이다. 60년대생 사장단의 일부는 이번 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부문장급 인사는 젊은 임원으로 채워질 공산이 크다. 현대차그룹에서 ‘정의선 시대’를 맞아 주요 경영진을 새롭게 구성한다는 의미다.

미래 자동차 혁신을 위한 그룹 내부의 개편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1일 현대오토에버·현대엠앤소프트·현대오트론 등 소프트웨어 계열사 세 곳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현대오트론의 반도체 부문은 현대모비스로 넘긴다. 3개사는 내년 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합병을 승인받은 뒤 내년 4월 1일까지 합병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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