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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g으로 태어난 쌍둥이 남매의 백일잔치 “3kg 됐어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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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일산차병원 신생아중환자실 내 격리실에서 초미숙아 쌍둥이 남매 온유군과 사랑양이 엄마 아빠의 품에 안겨 의료진과 함께 100일 잔치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일산차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이주현 수간호사, 엄마 송승현씨(온유), 아빠 김유혁씨(사랑), 소아청소년과 손세형 교수. [사진 일산차병원]

일산차병원 신생아중환자실 내 격리실에서 초미숙아 쌍둥이 남매 온유군과 사랑양이 엄마 아빠의 품에 안겨 의료진과 함께 100일 잔치를 갖고 있다. 왼쪽부터 일산차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이주현 수간호사, 엄마 송승현씨(온유), 아빠 김유혁씨(사랑), 소아청소년과 손세형 교수. [사진 일산차병원]

1kg도 안 되는 체중으로 태어난 쌍둥이 남매의 특별한 100일 잔치가 열렸다. 비록 쌍둥이는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가족의 극진한 사랑과 의료진의 헌신적인 돌봄 속에서 무럭무럭 자랐다.

25주 만에 태어난 온유·사랑이 #호흡기 떼고 병원서 100일 맞아 #주치의 “건강하게 자라 대견” 편지

지난 11일 오후 쌍둥이 남매 온유와 사랑은 일산차병원의 신생아집중치료실 내 격리실에서 100일 케이크를 받았다. 아빠·엄마인 김유혁·송승현(39)씨의 품에 안겨 건강한 미소를 선보였다.

출생 직후 신생아집중치료실에 입원한 미숙아들은 보통 100일 전에 퇴원한다. 그러나 온유·사랑 남매는 초미숙아로 태어났기 때문에 치료기간이 길어져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100일을 맞게 됐다. 병원 측은 “신생아집중치료실을 정식 개소한 이후 장기 입원한 초미숙아가 건강하게 100일을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기념하고 축하하기 위해 잔치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온유와 사랑은 지난 9월 3일 임신 25주만에 태어났다. 출생 당시 각각 900g과 800g이던 쌍둥이 남매는 태어날 당시 스스로 호흡조차 제대로 못하는 위험한 상태였다. 출생 직후 병원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단 채로 동맥관치료와 수혈치료 등을 받았다. 석달여 간 가족과 의료진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 건강하게 100일을 맞았다.

현재 온유와 사랑의 몸무게는 각 3.09kg, 2.81kg이다. 출생 당시보다 3배 이상 늘었고, 인큐베이터에서 보온실로 자리를 옮길만큼 건강해졌다. 또 모유나 분유를 투여하기 위해 위에 연결했던 튜브를 제거하고 젖병으로 수유할 수 있게 됐다.

쌍둥이의 주치의인 일산차병원 소아청소년과(신생아집중치료실) 손세형 교수는 이날 두 남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직접 쓴 손 편지를 썼다. 손 교수는 편지에서 “작게 태어나 많은 치료 과정을 무사히 넘기고 건강하게 자라준 온유 군과 사랑 양이 대견스럽다”고 말했다.

두 남매의 어머니 송씨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준 의료진들에 감사 드린다”며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게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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