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겨울철 별미 구룡포 과메기 납시오”…첫 출하 알리며 ‘서울 나들이’

중앙일보

입력

1일 오전 경북 포항시의 겨울 특산물인 꽁치 과매기가 본격 출하된 가운데 남구 구룡포읍 수성수산 직원들이 해풍에 과매기를 말리고 있다. 뉴스1

1일 오전 경북 포항시의 겨울 특산물인 꽁치 과매기가 본격 출하된 가운데 남구 구룡포읍 수성수산 직원들이 해풍에 과매기를 말리고 있다. 뉴스1

겨울철 별미 포항 구룡포 과메기가 서울 나들이를 했다. 올해 첫 출하 소식을 전하면서다.

경북 포항시·포항구룡포과메기협동조합은 14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포항 구룡포 과메기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내년 2월까지 출하가 이어지는 제철 구룡포 과메기를 소개했다.

올해 과메기는 지난 2일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했다. 이는 예년에 비해 한 달 정도 늦어진 것이다. 과메기의 원료인 꽁치가 부족한 탓이었다. 과메기 생산은 줄고 값은 올라서 지난해 3만원대(90여 마리)에 형성됐던 가격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꽁치를 대신하는 청어 과메기도 어획량이 줄어 예년만 못한 상황이었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 탓인지 원래 9월쯤 잡혀서 포항에 10월쯤부터 들어와야 하는 꽁치가 한 달 이상 늦은 11월 말, 12월에야 들어오게 된 것"이라며 "이제 먼 바다에서 꽁치가 잘 잡혀서 원료 수급도 잘 되고 있다"고 전했다. 포항 덕장에 과메기가 하나둘 들어차면서 구룡포 과메기 가격도 차츰 안정화하는 분위기다.

과메기는 바다와 인접하고 찬 바람이 잘 부는 포항 구룡포가 대표적인 주산지다. 구룡포엔 과메기를 생산하는 조합만 200여곳이 모여 있다. 국내 생산 90%가 구룡포 발이다.

고소한 맛이 일품인 과메기는 꽁치를 짚으로 엮은 뒤 바닷가 덕장에 매달아 찬바람에 얼렸다 녹이기를 반복해 존득존득하게 말린 것이다. 속살이 곶감처럼 불그스레한 게 특징이다. 요즘은 꽁치 배를 반으로 가른 뒤 내장을 꺼내고 사나흘 건조한 '배지기 과메기'도 많이 나온다. 과메기는 혈관 건강에 이로운 DHA·EPA 등 오메가-3 지방 함량이 많다.

포항시·포항구룡포과메기협동조합은 올해 슬로건으로 ‘포항구룡포과메기의 맛과 멋’을 선정했다. 또 혼밥·혼술 등 1인 가구 소비자를 겨냥한 1인 과메기 메뉴를 개발했다. 포항시는 과메기의 위생과 품질관리를 위해 '수산물품질인증제'를 도입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옛적부터 과메기는 겨울철 별미일 뿐만 아니라 밥 반찬으로도 많이들 드셨다. 바다와 바람으로 꾸덕꾸덕 말려 만들어낸 겨울 과메기의 맛과 멋을 흠뻑 느끼시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2020년을 함께 위로하고 보다 활기찬 새해를 맞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