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소년중앙] 파마·염색 참고 곱게 기른 머리카락, 뜻깊게 사용해봐요

중앙일보

입력

안녕하세요, 소년중앙 9기 학생기자 장희우입니다. 소중 친구 여러분은 우리 머리카락이 어디에 쓰이는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우리의 머리카락은 보온 기능도 있고, 충격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기도 하고,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머리카락이 할 수 있는 일이 이것뿐일까요? 저는 머리카락이 할 수 있는 일을 한 가지 더 찾아냈어요.

학생기자 리포트- 머리카락 기부

바로 머리카락 기부입니다. 연예인들이 많이 머리카락을 기부하면서 그 이야기를 들어봤거나, 주변 친구들 혹은 본인이 직접 머리카락 기부를 해서 알고 있는 소중 친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머리카락 기부를 했는데요. 그 경험을 토대로 머리카락 기부란 무엇인지, 어떻게 참여하는지 등을 공유할게요.

먼저 머리카락 기부란, 소아암 투병 생활 중인 환자들에게 가발을 만들어 줄 수 있게 머리카락을 길러 기부하는 것입니다. 소아암 환자들은 어른도 견디기 힘든 항암 치료, 즉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부작용으로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요. 머리카락이 빠지고 삭발까지 하게 되면서 소아암 환자들은 사람들의 시선에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고 하죠. 하지만 가발값은 비싸서 사기 힘듭니다. 그래서 이런 소아암 환자들에게 가발을 건네줄 수 있도록 머리카락 기부를 하는 것이죠. 가발은 정서적으로 힘든 상황에 있는 소아암 환자에게 자신감을 되찾아 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해요. 정서적으로 안정되면 힘든 치료를 받는 것도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겠죠.

갑자기 짧아진 머리를 보고 친구들이 머리카락 기부에 대해 알게 됐다고 밝힌 장희우 학생기자.

갑자기 짧아진 머리를 보고 친구들이 머리카락 기부에 대해 알게 됐다고 밝힌 장희우 학생기자.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길이 25cm 이상 머리카락을 고무줄로 단정히 묶은 뒤 그 위로 잘라내 머리카락 다발을 만들어요. 그 상태로 조그만 상자나 서류 봉투에 담아 머리카락 기부를 받는 곳에 보내면 됩니다.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머리카락을 기부하기 위해서는 기르는 동안 염색이나 파마 등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염색·파마 등을 하면 머리카락이 손상되거든요. 머리카락이 상해도 기부를 할 수는 있지만, 너무 상한 상태라면 가발로 제작할 수 없다고 합니다. 또한, 머리카락을 자른 후 빠른 시일 내에 보내지 않아도 가발로 제작될 수 없으니 주의하세요. 실제로 기부한 머리카락이 상한 상태로 오는 경우가 많아서 가발을 만들 수 없는 일이 많아지고 관리가 어려워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는 머리카락 기부 캠페인을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머리카락이 펴졌다 싶으면 미용실에 갈 정도로 꾸준히 파마를 해왔지만요. 머리카락 기부에 참여하기 위해 파마나 염색은 절대 하지 않았어요. 기부 결심 후 파마를 안 하다 보니 가끔은 파마나 염색을 하고 싶었지만 머리카락 기부를 위해 참았답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머리를 많이 기르다 보니 꾸미고 싶은 욕구는 가라앉고, 제 머리카락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장희우 학생기자는 1년 이상 길러온 머리카락을 기부하기 위해 자를 때 뿌듯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장희우 학생기자는 1년 이상 길러온 머리카락을 기부하기 위해 자를 때 뿌듯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기부를 결심했을 때 이미 머리카락이 어깨 길이보다 긴 상태여서 오래 걸리지는 않았어요. 그 뒤로 한 1년 정도 기른 것 같네요. 친척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사촌언니의 머리카락 기부 소식을 듣고 멋지다고 생각했는데, 당시 저도 한참 머리카락을 기르고 있었거든요. 길어봤자 잘라낼 머리카락을 기부라도 하면, 쓸모 있는 머리카락이 되는 것 같아 기부를 결심하게 됐죠. 저는 따로 머리카락 관리를 하지는 않았는데요. 머리카락 기부에 관한 기사를 준비하며 기부를 위해 머리카락 관리를 하는 사람도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기부할 수 있는 길이가 되어 미용실에 가서 머리카락을 자를 땐 뿌듯하면서도 아쉽기도 했죠. 자른 머리카락은 서류 봉투에 담아 ‘어머나 기부센터’에 보냈습니다.

파마나 염색을 하지 않고 25cm 이상 길이로 자른 머리카락 다발은 최대한 빨리 기부센터에 보내야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가발로 만들 수 있다.

파마나 염색을 하지 않고 25cm 이상 길이로 자른 머리카락 다발은 최대한 빨리 기부센터에 보내야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가발로 만들 수 있다.

머리카락 기부를 받는 어머나 기부센터의 이름은 ‘어린 암 환자를 돕는 머리카락 나눔운동’을 줄인 거예요. 흔히 머리카락을 기부받는 곳으로 알려진 ‘하이모’는 모발 기부 캠페인이 종료되었죠. 어머나 운동본부 홈페이지에서 머리카락 기부 신청서를 쓰고, 머리카락을 우편으로 보내면 됩니다. 그러면 기부센터에서 가발제조업체에 제조 의뢰를 하죠. 이후 가발이 생산되면 가발 받기를 희망하는 소아암 환자들에게 전해져요. 자신이 보낸 머리카락이 센터에 잘 도착했는지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확인할 수도 있죠. 머리카락이 제대로 도착한 사람은 기부 신청서에 쓴 이름과 주소가 기부자 명단에 나옵니다.

야구선수 김광현은 2018시즌 3월 25일 인천 롯데전에서 첫 승리를 따낸 후 어깨까지 길었던 머리카락을 잘라 소아암 환우들의 가발제작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사진 SK 와이번스]

야구선수 김광현은 2018시즌 3월 25일 인천 롯데전에서 첫 승리를 따낸 후 어깨까지 길었던 머리카락을 잘라 소아암 환우들의 가발제작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 [사진 SK 와이번스]

머리카락 기부는 이렇게 생각보다 쉽습니다. 소중 친구들도 머리카락 기부를 한 번 해보는 건 어떨까요? 참, 머리카락 기부를 여자들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남자 어린이 친구들도 있답니다. 남자 운동선수도 기부하기도 했고요. 머리카락은 계속 자라니 한 번쯤은 꼭 머리카락 기부를 해보길 바랄게요. 기부 후 짧아진 제 머리카락을 보고 주변 친구들이 "머리카락 기부한 거지!" 말하거나 머리카락 기부에 대해 알게 됐죠. 소년중앙에 실린 제 이야기를 보고, 저를 따라 머리카락 기부를 하는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장희우(경기도 위례푸른초 6) 학생기자, 정리=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