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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범 “6·25 누가 가해자인지 정확히 알려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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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전인범

전인범

한국전쟁을 어린이들에게 쉽게 설명하기 위해 지난달 말 발간된 그림책 『6·25가 뭐예요?』(작은 사진)는 한국어와 영어로 함께 쓰여 있다. 이 책의 영어 번역을 전인범(사진) 전 특전사령관이 맡았다. 전 전 사령관은 13일 통화에서 번역에 직접 나선 이유에 대해 “전쟁의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동화책 『6·25가 뭐예요?』 영어 번역 #“해외 어린이에 잊혀진 전쟁 설명”

첫 장 제목부터 ‘공산군이 쳐내려온 전쟁, 6·25’다. 영어로는 ‘A war started by the communists’로 번역했다.
“명확한 사실 아닌가.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요즘 복잡하게 돼 있는데 사실은 분명하지 않는가. 이 책을 통해 영어로도 전쟁의 사실 관계를 정확하게 알리고 싶었다.”

(이 책을 발간한 ‘물망초’는 6·25를 놓고 우연히 일어난 전쟁, 쌍방 과실에 의한 전쟁 등으로 왜곡하는 주장까지 나오는데 진실이 더 뒤틀리기 전에 사실을 알리는 게 발간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6·25가 뭐예요?

6·25가 뭐예요?

어떻게 번역에 참여했나.
“물망초에서 먼저 부탁이 왔다.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옳은 일이다. 미국을 비롯해 16개국이 참전한 전쟁인데 해외에선 잊혀진 전쟁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해외 어린이에게도 전쟁이 어떻게 시작됐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설명하고 싶었다.”
책엔 ‘북한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담겼다.
“‘납북자든 국군포로든 모두 대한민국 국민. 어서 빨리 돌아오도록 우리가 도와야 한다’고 담겨 있다. 이분들을 절대로 잊어선 안 된다. 미국은 한국전쟁 발발 이후 70년이 흘렀는데도 북한에 남겨진 미군 시신을 찾고 있다.”
‘위대했던 장진호 전투’도 책에 있다.
“추위에 행군하지 않은 사람은 장진호 전투에 나오는 행군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알지 못한다. 우리는 군에서 그런 경험을 했다. 그런 마음을 담아서 번역했는데 추위 대목은 분량상 거의 소개하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문장을 하나만 꼽는다면.
“당연히 ‘프리덤 이즈 낫 프리(Freedom is not free)’이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6·25전쟁이 이를 보여준다.”

이 책의 감수에는 정수한 전 육군 준장, 차동길 전 해병대 준장 등 예비역 장성이 참여했다.

채병건 정치외교안보 에디터  mfem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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