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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삼성 최신작 '마이크로 LED TV', OLED보다 나은 점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삼성이 미국 소비자가전쇼(CES)에서 볼 법한 마이크로 LED TV의 가정용 제품을 10일 온라인으로 최초 공개했다. 110인치 4K(가로화소 수 약 4000개)급 화질을 갖춘 TV다. 마이크로 LED는 100마이크로미터(㎛·0.001㎜) 이하의 초소형 적색·녹색·청색 LED칩이 하나의 화소(픽셀)로 이뤄져 스스로 빛과 색을 구현하는 디스플레이다. 2012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55인치 TV를 내놓고도 LCD로 선회했던 삼성전자가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제품이기도 하다.

마이크로 LED와 삼성 QLED의 차이는

이날 서울 논현동 삼성디지털플라자에서 직접 살펴본 마이크로 LED TV에는 백라이트가 없었다. 두께도 24.9㎜에 불과하다. 이는 QLED TV를 비롯해 모든 액정(LCD) TV와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픽셀 한 개 한 개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명암비, 검정색 표현 등에 있어서 백라이트를 쓰는 QLED TV보다 우월할 수밖에 없다.

디스플레이 종류별 구현 방식.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디스플레이 종류별 구현 방식.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기존 QLED TV는 백라이트로 LED를 쓰고, 그 위에 퀀텀닷(양자점) 물질을 덧발라 밝기, 색 재현력 등을 높였기 때문에 본질에서는 LCD TV였다. 2010년 무렵부터 LCD TV에 백라이트로 LED를 사용했고, 여기에 퀀텀닷 요소를 더했다는 의미로 QLED라는 이름이 붙여지게 됐다.

마이크로 LED와 OLED의 차이는

OLED의 풀네임은 '유기(organic)발광다이오드'다. 유기물을 썼기 때문에 장기간 사용할 경우, 화면 잔상(번인)이 생기는 문제가 있다. 8년 전 처음으로 OLED TV를 내놨던 삼성이 "OLED는 TV에 적합하지 않다"고 밝힌 이유다.

디스플레이 종류별 구현 방식.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디스플레이 종류별 구현 방식.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마이크로 LED는 무기물질로 빛을 낸다. 삼성전자는 "유기물질을 쓰지 않기 때문에 소자 수명 문제에서 자유롭다"고 설명했다. 패널 형태가 아닌 것도 OLED TV와의 차이점이다.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는 7.29인치(대각선 길이 기준) 모듈을 약 200개 붙인 형태다. 개별 모듈은 적·녹·청 LED로 구성된 픽셀 하나하나를 이어붙여 만들었다. 픽셀 한 개가 고장 날 경우에는 패널을 통째로 바꿔줄 필요 없이 고장 난 모듈 부분만 교체하면 된다.

7.29인치 마이크로 LED 모듈.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는 모듈 약 200개를 이어붙였다. 김영민 기자

7.29인치 마이크로 LED 모듈.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는 모듈 약 200개를 이어붙였다. 김영민 기자

삼성과 LG의 자발광 방식 차이는

LG의 OLED TV는 정확히는 화이트 기판 위에 적·녹·청 컬러필터를 올리는 방식이다. 화이트 기판이 빛을 내고, 컬러필터로 색을 변환하는 구조다. 삼성의 마이크로 LED TV는 컬러필터가 없다. 적·녹·청 LED가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은 LED마다 칩을 더해 각각의 적·녹·청 소자를 개별 제어하는 구조를 택했다. 색 재현력을 보다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날 실제로 시청해본 마이크로 LED TV는 색 재현력이 이전에 봤던 어떤 TV보다도 선명하고 밝았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 LED TV는 스스로 빛과 색을 내는 첫 TV"라고 강조했다. LG의 OLED TV는 스스로 빛만 낸다는 점을 겨냥한 대목이다.

가격은 1억7000만원  

110인치 마이크로LED TV 가격은 1억7000만원이다. 이달 중으로 사전 예약을 받고, 내년 1분기(1~3월)에 실제 판매에 들어간다. 1억원이 넘는다는 점에서 아직 일반 대중이 구매하기엔 다소 부담스럽지만, 향후 75인치 제품까지 양산되면 가격은 내려갈 전망이다. 이날 온라인으로 개최된 제품 발표회에서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세상에 없던 새로운 TV다. 완전히 차원이 다른 디스플레이"라며 "좋은 제품이 나오면 사고자 하는 고객은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VVIP 위주로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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