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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중, 對북한 전투기 수출 경쟁…中, 자국기 싸게 제안”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제 MiG-35 전투기. 위키피디아 캡처

러시아제 MiG-35 전투기. 위키피디아 캡처

북한에 신형 전투기 미그(MiG)-35를 수출하려던 러시아의 계획이 더욱 저렴한 자국 전투기를 내세운 중국으로부터 도전받고 있다고 러시아 온라인 매체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항공 전문 온라인 매체인 아비아 프로(Avia.pro)는 이날 ‘중국이 더 저렴한 가격으로 러시아 전투기 MiG-35의 북한 수출을 방해하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대북한 무기 수출을 둘러싼 러-중 경쟁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조만간 공군 전투기들을 대규모로 현대화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러시아가 지난해부터 실전 배치한 신형 4.5세대 전투기 MiG-35 도입을 유력하게 검토해 왔다.

하지만 중국이 훨씬 저렴한 가격에 자국 전투기를 구매하도록 북한을 설득하면서 러-북 간 거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러시아제 MiG-35와 경쟁하는 중국 전투기론 젠(J)-10C 전투기가 거론되고 있다.

J-10 전투기. 위키피디아 캡처

J-10 전투기. 위키피디아 캡처

기존 MiG-29M과MiG-29K 모델을 개량해 4.5 세대 전투기로 분류되는 MiG-35는 지난 2017년 시험 비행에 들어가 2019년 중반부터 러시아 공군에 실전 배치되기 시작한 최신형 기종이다.

미국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나 러시아의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Su)-57보다는 성능이 떨어지지만 제한적인 스텔스 성능을 갖춰 ‘4.5세대’ 전투기로 분류된다.

역시 4.5세대 전투기인 중국제 J-10C는 구매와 운용 비용이 저렴하고 성능도 러시아 MiG-35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은 최근 20여 년 동안 새로운 전투기들을 도입하지 못해 공군 전력이 기술적으로 상당히 낙후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부분의 공군 전력이 3세대 전투기인 러시아제 MiG-21와MiG-23 등으로 이루어져 있고, 그나마 1980년대 러시아서 실전 배치된 4세대 전투기 MiG-29가 일부 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공격기로도 러시아가 1950년대부터 운용해온 MiG-19, 일류신(IL)-28 등이 북한 공군의 주력을 이루고 있으며, 러시아에서 1980년대에 실전 배치된 Su-25가 일부 도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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