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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펀더멘털’은 ‘기초 체력’으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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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동학개미운동’이란 말이 유행할 정도로 주식 시장에 뛰어드는 개인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주식 시장이 살아나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주식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주식 용어가 많다. 다음 기사를 보자.

“경제의 펀더멘털이 떨어지며 우려를 자아냈으나 반도체 업체는 이번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경기 민감주는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주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상 최저점 수준에 놓여 있어 지금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글로 쓰여 있지만 일반인으로선 무슨 뜻인지 알기가 어렵다. 이처럼 주식 관련 기사에는 외래어가 적잖이 등장한다. 이를 풀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펀더멘털’은 ‘기초 체력’이란 뜻이다. ‘경제의 펀더멘털이 떨어졌다’는 것은 경제의 기초 체력이 약해졌다는 의미다. ‘어닝 서프라이즈’는 발표한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어 놀랍다는 뜻이다. ‘실적 급등’으로 바꿀 수 있다.

‘컨센서스’는 어떤 집단에서 대부분 일치하는 의견을 가리킨다.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는 얘기는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뜻이다. 국립국어원은 ‘컨센서스’를 ‘의견 일치’ ‘합의’로 바꿔 쓰도록 권하고 있다. ‘밸류에이션이 최저점이다’는 것은 기업 가치가 낮게 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평가 가치’로 바꿔 쓸 수 있다.

개인투자자가 늘고 있는 만큼 주식 용어를 더욱 쉬운 말로 쓰는 것이 좋겠다.

김현정 기자 nomadicwri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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