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 백신 개발, 빌게이츠 재단이 밀어준다…Wave2 선정

SK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국제민간기구의 차세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백신 개발을 위한 R&D를 진행하고 있다. [SK 제공]

9일 SK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GBP510’가 국제민간기구인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가 추진하는 ‘Wave2’(차세대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젝트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SK에 따르면 GBP510은 CEPI가 발굴 사업을 시작한 이래 최초의 지원 대상이 됐다.

CEPI의 ‘Wave2’ 프로젝트는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BMGF)으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시작됐으며, 차별화된 코로나19 백신 후보를 선정해 지원하는 게 목적이다.

경북 안동에 있는 SK바이오사이언스 L하우스 백신 공장 [SK바이오 제공]

이번 사업 선정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CEPI로부터GBP510의 임상시험 등에 활용할 1000만 달러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게 됐다.

또 향후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CEPI와 GAVI(세계백신면역연합), WHO(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의 주도로 한국을 포함한 180여 개국이 참여 중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전 세계에 공급될 예정이다.

GBP510은 지난 5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BMGF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미국 워싱턴대학 항원 디자인 연구소와 공동 개발한 물질이다.

면역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는 구조의 항원으로 설계됐다는 게 특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GBP510의 설치류 및 영장류 대상 효력 시험을 통해 매우 높은 수준으로 유도된 중화항체와 바이러스의 증식을 차단하는 방어 효과를 확인했다"며 "연내 임상 진입을 목표로 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GBP510의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CEPI 리처드 해치트 CEO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백신 개발을 위해 파트너십을 체결한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더 나은 형태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더 높은 접근성을 제공한다면 코로나를 극복하는 좋은 옵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