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개조해 화물기로’ 역발상…대한항공 대통령상

중앙일보

입력 2020.12.0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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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27회 기업혁신대상 수상식 기념촬영. 앞줄 왼쪽부터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변우석 코맥스 대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남봉길 한국팜비오 회장,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김기찬 심사위원장. 뒷줄 왼쪽부터 박진성 로토크와이티씨 대표,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 한상욱 NS홈쇼핑 이사, 조성수 지니뮤직 부사장. 이날 시상식은 띄어앉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엄격하게 지키면서 진행됐다. [사진 대한상의]

27회 기업혁신대상 수상식 기념촬영. 앞줄 왼쪽부터 강경성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변우석 코맥스 대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남봉길 한국팜비오 회장,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김기찬 심사위원장. 뒷줄 왼쪽부터 박진성 로토크와이티씨 대표, 이상근 삼영물류 대표, 한상욱 NS홈쇼핑 이사, 조성수 지니뮤직 부사장. 이날 시상식은 띄어앉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엄격하게 지키면서 진행됐다. [사진 대한상의]

8일 열린 27회 기업혁신대상에서 대한항공이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중앙일보가 후원한 혁신대상 시상식에서는 총 19개의 혁신기업과 기업가 1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7회 기업혁신대상 19개사 수상
“다음 혁신은 코로나19 백신 수송”
코맥스·한국팜비오 국무총리상
최우수 CEO상은 손태순 대표

엄재동 대한항공 화물사업본부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벌어진 여객기 운항 중단 사태를 화물 운송 노력으로 극복한 점을 내세웠다.

여객기 140여 대를 개조해 화물 운송에 투입, 여객 수요 침체 장기화 상황을 혁신의 기회로 삼았다는 것이다. 화물영업·운항신고·자재구매·직원교육·공간정비·운항지원 등 부서 간 협업이 유기적으로 이뤄진 성과라고 했다. 2분기 델타항공(-5조7100억원)·루프트한자(-2조3800억원)·싱가포르항공(-7000억원) 등이 적자를 면치 못할 때, 대한항공은 이같은 노력을 통해 148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 백신의 성공적 수송을 다음 과제로 삼았다. 이미 의약품 항공 운송 서비스 품질 인증(IATA CEIV-Pharma)을 받은 상태다. 이 인증은 수송 과정뿐 아니라 보관 시설에 대한 심사도 통과해야 받을 수 있다. 터미널 보관, 온도조절 컨테이너 운영 등을 위한 의약품 전담 조직(TF)도 만들었다. 엄 본부장은 “이제 다음 혁신인 백신 수송으로 진짜 실력을 보여줄 것”이며 “K 방역 기반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엔 안전·안락한 여행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국무총리상은 코맥스와 한국팜비오가 받았다. 코맥스는 전통적 인터폰 사업을 뛰어넘어 인공지능·음성인식·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생활 공간을 바꿔주는 서비스 플랫폼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KT·카카오 등과 협력해 가정용 서비스 공동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의약품 제조·수출업체인 한국팜비오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매출액의 2%에서 8%로 늘리고, 전체 임직원의 10% 이상을 연구 인력으로 구성해 혁신을 가했다. 그 결과물 중 하나인 대장내시경 하제(下劑) 부문 신약 ‘오라팡’은 보건복지부 NET신기술 인증(2019년)과 특허(2020년 9월)를 획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은 ▶상생 혁신을 통한 동반성장 프로그램으로 중소 협력사를 지원한 NS홈쇼핑 ▶해외음악플랫폼과의 제휴로 음원 매출을 끌어올린 지니뮤직 ▶제조설비 투자로 수요에 대응해 매출을 향상한 삼육식품 ▶안전사고를 75% 이상 줄인 로토크와이티씨 ▶온라인 직구(직접구매)·역직구 플랫폼을 구축한 삼영물류 ▶스마트공장 고도화를 성공시킨 비케이전자가 수상했다.

대한상의 회장상을 받은 회사는 아이패밀리SC(웨딩·메이크업)·동우유니온(건물 관리)·퍼슨(제약)·KB저축은행(저축은행)·대한검사기술(시설물 안전 진단)·세종정밀(금속)·샘초롱농업회사법인(농업)이다. 중앙일보 대표이사상은 레보메드(바이오)·세이프인(물류)·태성산업(포장재)에게 돌아갔다. 이밖에 최우수 CEO상은 손태순 대한검사기술 대표가 수상했다.

김기찬 심사위원장(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은 “혁신은 누구 한명의 노력으로 달성할 수 없고, 기존 성공에 안주하면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며 “이번 수상 기업들은 임직원 모두가 혁신의 뜻을 공유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성과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이를 돌파하고자 혁신한 기업들에게 좋은 점수를 줬다고 김 위원장은 설명했다. 올해 기업혁신대상은 지난 7~9월 응모기업을 접수하고 지난달까지 서류·현장·종합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자를 선정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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