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 음주가 뇌졸중 예방한다?…통설 틀렸다

중앙일보

입력 2020.12.08 12:00

통상 하루 한두 잔의 소주는 뇌경색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런데 장기적으로 보니 이런 통설은 틀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5만여명 장기 추적했더니 예방효과 없어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팀은 8일 음주 습관과 추후 뇌경색 발생의 연관성을 검증하기 위해 대규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냉장고에 보관된 소주들. 뉴시스

냉장고에 보관된 소주들. 뉴시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동일 집단) 15만2469명의 뇌경색 발생 여부를 음주 습관의 차이에 따라 추적했다.

음주량 및 음주빈도에 따라 ▶비음주자 ▶음주자1(일 30g 미만, 주 4회 이하) ▶음주자Ⅱ(일 30g 미만, 주 5회 이상) ▶음주자Ⅲ(일 30g 이상, 주 4회 이하) ▶음주자Ⅳ(일 30g 이상, 주 5회 이상) 등으로 나눠 음주 습관을 관찰했다. 하루 음주량 30g은 소주 기준 반병에 해당한다.

연구 결과 주 4차례 이하로 적게 음주하는 경우 1회 음주량과 관계없이 초기에는 뇌경색 위험도가 비음주자와 비교해 약 20~29% 줄었다. 그런데 7년 이상 장기적으로 관찰했더니 이런 뇌경색 예방 효과는 완전히 사라졌다. 주 5회 이상으로 한 번에 소주 반병 이상 과음하는 경우 뇌경색 위험도가 43% 증가했다.

와인이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가 있다는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를 비롯해 적당량의 음주가 뇌졸중 특히 뇌경색을 예방한다는 통설과 다른 결과다.

교수팀은 “과거부터 소규모 연구 등을 통해 알려졌던 소량 음주의 뇌경색 예방 효과는 초기에만 잠깐 관찰될 뿐 장기적 관점에서는 의미가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소량의 음주더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뇌경색을 예방하는 효과가 없다는 결과를 밝힌 건 이 연구가 세계 최초라고 교수팀은 밝혔다.

좌측부터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 양욱진 연구원. 서울대병원 제공

좌측부터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 양욱진 연구원. 서울대병원 제공

이승훈 교수는 “그동안 적당량의 음주를 예방 측면에서 권장하는 때도 있었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이 권고가 타당한지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졸중 연구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인 뇌졸중(Stroke)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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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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