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 장례행렬 뒤따른 “자주독립” 함성…‘6·10만세운동’ 국가기념일 지정

중앙일보

입력 2020.12.08 09:00

일제강점기 순종의 장례식 때 독립만세 운동이 벌어진 6월 10일이 ‘6·10 만세운동’ 국가 기념일로 지정된다. 6·10 만세운동은 1919년 3·1운동과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과 함께 ‘3대 독립만세운동’ 중 하나다. 정부는 올해 초부터 광복회와 6·10만세기념사업회 등 관련 단체가 기념일 지정을 요청해옴에 따라 국가 기념일로 지정하는 절차를 밟아왔다.

8일 국무회의 의결…내년 기념행사

지난해 2월 24일 부산기독교총연합회와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공동으로'3·1 만세운동 재연행사'를 주최했다. 사진은 당시 부산 동래구 부전교회 앞~동래시장 앞 동래만세거리 구간의 참가자 퍼레이드. 송봉근 기자.

지난해 2월 24일 부산기독교총연합회와 부산성시화운동본부가 공동으로'3·1 만세운동 재연행사'를 주최했다. 사진은 당시 부산 동래구 부전교회 앞~동래시장 앞 동래만세거리 구간의 참가자 퍼레이드. 송봉근 기자.

 행정안전부는 ‘6·10만세운동 기념일’ 지정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이 8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정 후 첫 번째 기념일이 되는 2021년 6월 10일은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정부기념 행사가 열린다.

 6·10만세운동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의 장례일(1926년 6월 10일)에 일어난 독립만세 운동이다. 당시 조선의 학생 등은 일제의 강제 병합과 식민 지배에 항거해 자주독립 의지를 밝힌 시위를 벌였다.

 당시 만세운동은 전국 각지로 번져 전국 55개교 동맹휴학으로 이어졌고, 현장에서 200여 명이 체포돼 주동자 11명이 옥고를 치렀다. 이후 6·10만세운동은 1920년대 들어 해외독립운동과 무장독립투쟁이 침체하고 일제의 문화정치가 노골화된 상황에서 민족운동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간회 창설 영향’ 의미도

 6·10만세운동은 당시 사회주의자와 민족주의자가 뜻을 모은 신간회를 창설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1919년 3·1운동과 1929년 광주학생운동을 잇는 ‘교량’의 의미도 있다는 게 역사학자들의 입장이다. 지난 20대 국회에 이어 21대 국회에서도 국가기념일 지정 촉구 결의안이 발의된 바 있다.

 이후 6·10만세운동의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6·10만세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3차례 학술토론이 진행됐고, 독립 관련 대표단체인 광복회와 함께 국가기념일 지정을 추진해왔다.

 행안부는 “기념일 지정을 통해 앞으로 6‧10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가 재평가되고,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이 후손들에게 계승· 발전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허정원 기자 heo.jeon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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