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주독스웨덴 대사관에서 '유전자 가위'로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에마뉘엘 샤를 팡티에(왼쪽)가 페르 소르손 대사로부터 상을 전달받았다. AP=연합뉴스
"노벨상 배달왔습니다~"
매년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던 전통적인 노벨상 시상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대신 이번 주부터 수상자들이 사는 지역에서 조촐한 시상행사가 진행된다.
전통적으로 노벨상 시상식에는 수상자들과 스웨덴 왕실 일가 등 1300여명의 하객이 모여 성대한 축하 연회를 열어왔다. 노벨상 시상식이 취소된 것은 1944년 이후 처음이다. 매년 12월 10일 열리던 연회도 64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됐다. 노벨재단은 지난 1956년 구소련의 헝가리 침공에 대한 항의로 연회를 취소한 바 있다.
AFP·AP 통신 등은 7일(현지시간) 올해 노벨상 수상자 12명이 거주하거나 일하는 지역에서 소규모 행사를 통해 개별적으로 상을 전달한다고 보도했다. 수상자는 지난 10월 발표됐다.
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유전자 가위'로 노벨 화학상을 받은 에마뉘엘 샤를 팡티에가 스타트를 끊었다. 공동 수상자인 제니퍼 두드나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상을 받는다.
'블랙홀'을 규명한 공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는 앤드리아 게즈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수상하고, 공동 수상자인 로저 펜로즈, 라인하르트 겐첼은 8일 영국 런던과 독일 뮌헨에서 각각 받는다.
'C형 간염'을 발견한 생리의학상 수상자 하비 올터, 찰스 라이스는 미국 워싱턴DC와 뉴욕에서 상을 탄다. 공동 수상자 마이클 호턴은 캐나다에서 상을 받는다.
'경매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게 된 폴 밀그럼, 로버트 윌슨도 8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상을 받는다.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은 시인 루이즈 글릭은 뉴욕에서 수상 예정이고, 노벨 평화상을 거머쥔 세계식량기구(WEP)는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은 1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화상 행사에서 대표로 수상한다.
한편 노벨재단은 지난 7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대규모 행사가 불가하다며, 12월 시상식 축하 연회 등의 취소를 밝힌 바 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