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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지역관광 살리기, 복합리조트가 답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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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서원석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

서원석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

관광산업은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세계관광기구는 올해 관광 수입이 작년보다 1조2000억 달러(약 1469조원), 일자리는 1억 개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나마 희망적인 뉴스는 관광산업의 발전 방향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 골프 관광이 어렵게 되자 국내 골프장이 호황을 맞았고, ‘코로나 청정지역’이라는 슬로건으로 지역관광이 활황이었다. 하지만 인프라가 부족해 수요를 충분히 감당하지 못한 문제점도 드러냈다.

정부에서는 코로나 이전부터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관광거점도시를 추진 중이다. 국제관광도시로 부산, 지역관광거점도시로 강릉·전주·목포·안동 등 4곳이 선정됐다. 해당 지역을 중심지 삼아 외국인 관광 시장을 성장시키고, 국내 여행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어떤 해법을 제시할 수 있을까? 지역의 관광 수용태세와 관광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결책은 복합리조트다. 복합리조트는 기업회의와 포상관광을 아우르는 마이스(MICE) 산업과 카지노·엔터테인먼트·레저·쇼핑 등이 결합하는 형태다. 지역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필요하며 고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관광·레저 활동과 문화관광 프로그램, 청결하고 고급스러운 숙박시설이 있어야 한다. 또한 고부가가치 산업인 MICE 행사의 유치를 통해 지역 매력도를 키우는 전략도 필요하다.

복합리조트의 장점은 무궁무진하다. 무엇보다 대규모 리조트 시설인 만큼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며 지역 특색을 반영한 디자인 및 즐길거리를 통해 침체된 지역의 재생이 가능하다. 복합리조트가 필수로 보유하는 카지노는 리조트 전체 면적의 5% 내의 면적으로 건설되지만, 매출의 60~70%를 견인할 만큼 수익성이 높다. 카지노로 벌어들이는 매출의 10%는 관광진흥기금으로 납부돼 지역 사업의 재원으로 쓰인다.

코로나 종식 전에 관광산업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 다소 현실감이 떨어질 수도 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코로나 종식 이후 관광산업의 회복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극복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복합리조트의 도입은 허가부터 건설, 개장까지 최소 5년이 걸린다. GPS도 없었던 시절에 태평양을 항해하는 범선이 길을 잃지 않고 목적지로 향할 수 있었던 것은 누군가는 폭풍우 속에서도 키를 잡고 올바른 방향으로 배를 움직였기 때문이다. 비록 코로나는 아무도 준비하지 못했지만, 코로나 이후의 모습들에 대한 준비는 바로 지금 시작해야 한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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