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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서학개미 땡큐…증권사 수탁수수료 수익 101% 늘었다

중앙일보

입력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열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3분기에 실적 잔치를 벌였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731.45)보다 6.66포인트(0.24%) 오른 2738.11에 출발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97포인트 (0.15%) 오른 2735.42를 나타내고 있다. 뉴시스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731.45)보다 6.66포인트(0.24%) 오른 2738.11에 출발한 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3.97포인트 (0.15%) 오른 2735.42를 나타내고 있다. 뉴시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증권사 56곳이 3분기에 올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9.3%(3513억원) 증가한 총 2조1687억원에 달했다.

특히 올해 들어 ‘동학개미운동’으로 주식거래대금이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났다. 올해 3분기에 증권사가 벌어들인 수탁수수료 수익은 2조 121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2%(3833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수탁수수료는 5조240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2조6071억원)보다 101%나 불어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 거래대금이 132%(897조→2078조원),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이 150%(761조→1906조원)나 급증한 영향이다. 수탁수수료는 주식 등을 거래할 때 증권사가 받는 수수료로, 증시 거래대금에 좌우된다.

‘서학개미’의 힘도 쏠쏠했다. 해외주식 등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분기 대비 35.6%(453억원) 증가한 172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1년간 벌었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1637억원)을 7~9월 석달 만에 벌어들이고도 남았다. 전체 수탁수수료 수익 중 외화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 8.1%로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주식거래대금과 수탁수수료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주식거래대금과 수탁수수료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3분기엔 신규 IPO(기업공개) 잇단 호재로 IB(투자은행)부문 수수료도 크게 증가했다. 증권사 IB부문 수수료는 1조9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9%(1312억원) 증가했다. 신규 IPO에 따른 주식 발행규모 증가로 인수‧주선 수수료가 전분기 대비 23.8%(519억원) 증가한 덕이다. 앞서 3분기에는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같은 ‘IPO 대형주’가 눈길을 끌었다.

9월 말 현재 전체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전분기 대비 4조 증가한 597조2000억원에 달했다. 투자자예수금이 7조6000억원 증가하면서 전체 증권사의 부채총액은 530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원 증가했다. 전체 증권사 자기자본은 66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원 늘었다.

금감원은 “증시호황으로 증권회사가 양호한 수익을 시현했다”며 “특히 국내외 주식거래대금의 지속적 증가로 수탁수수료 증가한 덕”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4일 코스피가 마감 기준 사상 첫 27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이날 장중 한때 2750을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금감원은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른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며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이 수익성·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링하는 한편, 부동산 등 대체투자 자산 부실화 가능성 등 주요 위험요인도 상시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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