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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이층버스 플랫폼 만들고 포항지진 주민 아픔 다독인 청백리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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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와 중앙일보가 주최하고 JTBC가 후원하는 '제44회 청백봉사상 시상식'이 7일 오전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청백봉사상은 전국 각지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희생·봉사 정신으로 지역 발전과 주민복지 향상, 예산 절감 등에 기여한 5급 이하 지방공무원들에게 수여된다. 올해 청백봉사상은 대상 1명과 본상 5명 등 총 6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본상 수상자 5명을 소개한다.

제44회 청백봉사상 본상 수상자 5명

허재순(52) 인천광역시 서구보건소 지방간호 6급

허재순(본상)

허재순(본상)

주민 밀착형 건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천시 서구 가좌건강생활지원센터 설치에 기여했다. 이곳에선 대사증후군 예방관리 등 원스톱 건강관리는 물론 베이비 마사지 교실, 어린이·어르신 건강교실 등 다양한 생애주기별 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997년엔 의료보험조합에 보험료 납부 여부를 유선으로 확인해 노약자들이 의료보험카드 없이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결핵 업무를 담당하던 2001년에는 검사 대상자들에게 일일이 전화하면서 적극적으로 검사와 치료를 독려해 검진율을 50%에서 98%로 올렸다. 신생아 등 예방접종 기록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접종 날짜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등으로 알려 접종을 유도하기도 했다. 또 전국 최초로 만성질환 합병증 예방을 위한 안과 검진 사업을 제안·추진해 안질환 예방에 힘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는 지역 사회 예방에 힘쓰고 있다.

김유식(47) 경기도 광역교통정책과 지방시설 6급

김유식(본상)

김유식(본상)

안전 문제가 제기된 버스 입석률을 줄이기 위해 경기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이층 버스'의 운영기반 플랫폼과 환승 체계를 구축했다. 수도권의 대중교통 문제를 해결하고 경기도의 대중교통 주요 현안을 담당할 경기교통공사 설치도 제안했다. 경기교통공사는 현재 본격적인 설립 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동두천시에서 근무하던 2004~2008년에는 오랫동안 지연됐던 불현지구 민간개발사업을 동두천시 공공사업으로 전환해 추진했다. 논바닥이었던 불현지구는 현재 도심지가 됐다.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추진할 때 국토교통부와 지자체 등에서 이중 승인을 각각 받아야 했던 중복 절차도 간소화하도록 제안했다. 인쇄물을 등기우편으로 보내던 업무 관행을 전자문서 등으로 전산화해 인쇄·용지 비용도 절감했다. 2009년부터 의정부시 한 야간학교 교사로 활동하는 등 선행에도 앞장서고 있다.

정은주(56)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보건소 지방의료기술 6급

정은주(본상)

정은주(본상)

포항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잃고 공포와 두려움에 빠진 주민들의 손을 붙잡으며 마음을 다독였다. 지진특별지원단 트라우마 치유 태스크포스(TF)팀장으로 있으면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피해 주민들의 정서적·심리적 안정을 돕고 있다.
포항 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재난심리지원 실태조사를 벌여 지진 트라우마 현황 파악과 해결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체계적인 지진 트라우마 시스템 구축을 위해 국내외 사례를 취합하고 연구용역과 전문가 의견 수렴, 유관기관 협조를 거쳐 2019년 11월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진 트라우마 치유센터’를 세웠다. 지속적인 주민 상담과 다양한 심리 안정 프로그램을 도입해 지금까지 20여 차례 트라우마 치유캠프를 진행했다. 전국 최초로 보건소 중증장애인 무료 치과진료를 시작했고 포항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15년간 치과진료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소창호(53) 경상남도 함양군 휴양밸리과 지방시설 5급

소창호(본상)

소창호(본상)

사업비 852억원이 투입된 함양군의 대표 시책사업 ‘함양 대봉산 휴양밸리 조성사업’을 적극 추진해 지난 9월 완공을 이끌어냈다. 함양군 최초로 2012년 토목시공기술사, 2017년 건설안전기술사 자격증을 따내 휴양밸리 시행업체와의 원활한 소통이 가능했던 점이 신속한 업무 진행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부 공모사업 또한 적극적으로 추진해 2018년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2016년 상수도 블록시스템 구축사업이 공모사업에 선정되도록 함으로써 열악한 지방재정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역발전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2015년부터는 동료 공무원들과 함께 ‘색소폰 동호회’를 꾸려 요양원과 지역축제 현장, 취약시설 등에서 월 1~2회 무료 연주공연을 다니며 재능기부도 실천하고 있다. 뛰어난 업무 성과와 모범적인 생활로 장관급 표창 2회, 도지사 표창 3회 등 총 6차례 표창을 수상했다.

양병규(45) 제주특별자치도 해양수산연구원 지방해양수산연구사

양병규(본상)

양병규(본상)

‘바다의 인삼’으로 불리는 제주도 특산물 ‘홍해삼’의 권위자로 꼽힌다. 2015~2016년 중국에서 직접 해삼 양식법을 배워왔다. 이후 중국식이 아닌 국내 바다 상황에 맞는 홍해삼 양식 기법을 개발하고 관련 기술교육 책자도 펴냈다. 홍해삼 수정란 생산과 관련된 특허도 냈다. 이런 양식 기술을 어민들에게 교육하면서 국내 홍해삼 생산량 증가에 기여했다. 제주에서 시행하는 수산 종자 방류사업 경제성을 분석하고 제주 소라의 남획을 막기 위해 자원량을 따져 어획량을 정하는 사업도 기획·추진했다. 어민 노령화와 자원 감소에 따른 어업 환경 변화에 대비해 가리비, 멍게 등 새로운 소득원을 발굴하고 제주형 해면양식 기술 개발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국내외 결손 가정 5곳의 생활비 지원은 물론 지역 아동 자립을 위한 봉사에도 참여하는 등 나눔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모란ㆍ이은지 기자, 김도훈 JTBC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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